경륜경주거리 ‘6바퀴 → 5바퀴’ 줄인다

입력 2014-12-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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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적용…속도감·박진감 증가 기대
내년엔 ‘기어배수 최대 3.93’ 상한제 시행

경륜이 주행거리가 짧아져 속도감과 박진감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12일부터 경륜경주를 현행 6바퀴에서 5바퀴로 줄여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주거리는 2025m에서 1691m로 334m 줄어들고, 선두유도원 퇴피시점도 3주회 4코너로 빨라진다.

이번 조치는 기존 6주회가 경륜경주의 긴장감과 박진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행거리가 단축되면 선수들의 레이스 전개가 빨라지면서 관전재미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5주회 경주는 2007년에 선발급에만 시행한 적이 있지만 우수급과 특선급까지 모든 등급에서 전면 시행은 처음이다.

본부는 또 내년부터 기어배수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이 타는 사이클의 기어배수가 3.93을 넘을 수 없다. 이는 무리한 기어배수 사용으로 선수들의 무릎관절, 허리에 무리를 줘 부상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높은 기어를 사용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근력 보강에 힘을 쏟았던 선수들을 지구력과 순발력 중심의 균형 잡힌 훈련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어배수는 앞 기어 톱니바퀴 수를 뒷 기어 톱니바퀴 수로 나눈 수치다. 기어배수가 높으면 속도를 올리기는 쉽지 않지만, 한번 속도를 올려놓으면 가속도 덕분에 스피드 싸움에 유리하다. 대신 순간적인 대응 능력이 떨어져 경주의 안정적 운영이 어렵다.

본부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슈퍼특선급 선수 수를 14명에서 7명으로 절반 줄이기로 했다. 최고등급 스타 선수들의 희소성을 높이고 경쟁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서다. 경륜 관계자는 “예전 5주회 경주를 보면 레이스 전개가 빨라져 박진감이 넘쳤다. 기어배수 상한제가 도입되면 파워보다 회전력과 추입력이 유리해지는 만큼 내년부터는 선수들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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