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재활…아시안컵 출전 힘들다”

입력 2014-12-12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라이언킹’ 이동국(35·전북현대)이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 교육에 강연자로 초빙돼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전해주고 있다. 현재 재활 중인 이동국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출전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운동에 맞는 근육량 부족…몸 만들기 중
무리하면 내년 시즌 망쳐버릴 수 있어
“재활에 성급해 하지 마라” 신인에 조언

올 시즌 막바지에 오른 종아리 근육을 다쳐 재활 중인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5·전북현대)이 내년 1월 열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출전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다시 한 번 전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K리그 신인선수 교육에 강연자로 초빙된 그는 행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부상 부위) 근육은 다 붙었지만 아직 (운동에 맞는) 근육량이 부족하다. 재활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무리 없이 (아시안컵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 아쉬운 시간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은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15∼21일)을 앞두고 10일 기자회견을 했다. “훈련에 불참하는 선수들도 지켜보겠다”며 이동국과 함께 오른 정강이 비골 골절로 재활 중인 김신욱(울산현대)의 발탁을 염두에 둔 듯한 뉘앙스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동국의 현재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핵심은 역시 시간이다. 이동국은 “몇 주만이라도 더 시간이 있었다면 여유 있게 재활에 집중할 수 있겠지만, 지금 계속 무리를 한다면 내년 시즌 전부를 망쳐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거듭해서 “아시안컵 출전에 대해 언급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말도 덧붙였다.

빡빡한 타임테이블도 부정적으로 다가온다. 대표팀 일정이 만만치 않다. ‘슈틸리케호’는 제주도에서 훈련한 뒤 22일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한다. 이어 27일 격전지 호주로 넘어간다. 이동국이 이 스케줄에 맞추기는 여러모로 어렵다. 이동국의 소속팀 전북은 내년 1월 5일 소집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이 때까지도 이동국이 완벽하게 회복하기는 것은 어려운 형편이다.


● 그래도 희망을…

그래서일까. 내년 시즌부터 프로 그라운드에서 마주할 후배들에게 이동국이 거듭 강조한 것도 “성급하지 말자”였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119명의 프로 새내기들은 이날 숱한 시련을 넘어 최고의 자리에 오른 대선배에게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이 자리에서 이동국은 오랜 경험에서 얻은 꾸밈없고 진솔한 조언들을 건넸다. 기복 심한 컨디션, 근성과 투쟁심, 합리적인 단계별 목표 등에 이어 부상과 재활이 화두가 되자 더욱 솔직해졌다.

“재활은 성급해할 필요 없다. 확실히 낫고 준비해야 한다. 조급하다고 무리하면 심한 2차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지도자들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 부상과 시련이 찾아왔을 때의 마음가짐도 중요한데,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 가령 전치 4주의 부상을 당했다면 6주 부상이 아닌 걸 감사하면 된다.”

모든 걸 담아내기에는 부족한 40여분의 강연 동안 이동국도 많은 것을 얻었다. 잠시 잃어버렸던 열정의 기억이다. “(후배들이) 얼마나 신이 날까. 나도 신인이던 1998년을 새삼 떠올리게 됐다. 하루하루가 무척 행복할 거다. 오랜만에 좋은 기운을 얻어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