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이 ‘좌완미래’ 함덕주 믿는 이유

입력 2014-12-1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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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 스포츠동아DB

“(함)덕주는 앞으로 우리 팀 마운드의 미래가 될 겁니다. 지켜보세요.”

두산 유희관(28)이 신예 좌완투수 함덕주(19)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함)덕주는 앞으로 될 성 부른 떡잎이다”며 “앞으로 같은 좌완투수인 나를 위협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함덕주는 원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 2차 지명회의 5라운드 전체 43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구속도 10km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구속이 130km대였는데 2군에서 공을 던지면서 구속이 빨라졌다”고 말했다. “코치님들께서 ‘너는 변화구를 한 개도 던져선 안 된다. 직구만 던지라’고 해서 직구만 던졌더니 구속이 올라왔다”고 구속 증가의 비결을 설명했다.

함덕주는 6월부터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처음에는 ‘추격조’였지만 빠르게 1군에 적응하면서 시즌 후반기 필승조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성적은 31경기에서 26.1이닝을 던져 1승·2홀드·방어율 4.44를 기록했다. 중간계투로는 방어율이 높지만 7월 31일 사직 롯데전에서 2이닝 6실점한 것을 제외하고 크게 무너진 적이 없다. 좀처럼 난타를 당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과감한 승부는 발군이다. 8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이승엽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떨리지만 티를 안 낼뿐이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두산은 “위기상황에 마운드에 올라도 자기 공을 던진다”며 강심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희관도 함덕주의 성장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 유희관은 시속 130km대 구속이지만 정교한 제구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할 줄 아는 두산의 핵심선발이다. 그는 “(함)덕주는 공을 던지는 걸 보면 다른 신인들과는 다르다”며 “우리 팀 마운드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함덕주는 선배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고는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 잘 던져야 감독님의 믿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구속이 올라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올 한해를 통해 배운 점도 많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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