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라이벌 일본 비롯해 중국, 북한과 격돌…결과 중요
기술위, 슈틸리케 감독에 동아시아대회 중요성 설명
대표팀코칭스태프 제주전훈서 K리그·J리그 선수 테스트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15일부터 일주일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28명의 선수를 데려간다. 내년 1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 준비를 위한 포석이지만 내년 8월 중국 우한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대회를 대비하는 목적도 포함돼 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한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동아시아대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줬다. 사실 아시안컵보다 동아시아대회 준비가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협회가 동아시아대회를 걱정하는 이유는 대표팀의 경기력 때문이다. 대표팀에서 주축으로 뛰는 선수들은 유럽과 중동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대회로 대표팀 차출이 용이하다.
하지만 동아시아대회는 상황이 다르다. 유럽이나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합류시키기 어렵다. FIFA가 대표팀 차출을 허용하는 대회가 아니다. 또한 동아시아대회가 열리는 8월은 유럽과 중동 클럽들이 새로운 시즌을 위해 팀을 만들어가는 시기다. 결국 대표팀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팀을 꾸려야 한다. 대표팀의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동아시아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과 예선을 통과한 북한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라이벌 일본, 성장하고 있는 중국, 정치적으로 껄끄러운 북한 등과의 대결이기 때문에 성적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오랜만에 한일전이 펼쳐지기 때문에 경기 결과에 따라 여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술위로부터 동아시아대회의 중요성을 전해들은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젊고 가능성 있는 K리거와 J리거 선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이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 장기적인 포석으로 대표팀 선수층을 두텁게 해 동아시아대회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