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점차 뒤집은 ‘모비스 매직’

입력 2014-12-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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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9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89-8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20.7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팀의 마지막 점수를 완성한 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19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동근(6번)이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선두 모비스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위 SK와의 원정경기에서 19점차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펼치며 89-88,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20.7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팀의 마지막 점수를 완성한 모비스 주장 양동근은 19점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동근(6번)이 골밑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2위 SK에 89-88 극적인 역전승…2연패 끊고 ‘1위 수성’

양동근 19점·5AS…종료 20초전 천금의 골밑 득점
라틀리프 29점 18R·문태영 24점 5R ‘만점 활약’
헤인즈 추가자유투 실패…SK 눈앞에서 놓친 1위

SK 애런 헤인즈가 종료 부저와 동시에 2점슛을 성공하며 상대의 파울까지 얻었다. 점수는 89-88, 모비스의 1점차 리드. 헤인즈의 추가 자유투 1구가 들어가면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하는 상황. 그러나 헤인즈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외면했다. 모비스 벤치의 선수들은 한꺼번에 코트로 뛰어나와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SK 선수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숙였다.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모비스전은 1·2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양 팀은 최근 질긴 악연이 있다. SK는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선 모비스에 4연패를 당했다. 2013∼2014시즌에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모비스와 격돌하며 설욕을 다짐했지만, 1승3패로 또 무너졌다.

SK는 김민수, 최부경(이상 200cm), 박상오(196cm), 헤인즈(199.5cm), 박승리(198cm) 등 장신 포워드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최근 가드 1명, 포워드 4명을 기용하는, 이른바 ‘원포’ 전술로 큰 재미를 봤다. 그러나 모비스와의 일전을 앞두고는 새로운 카드를 고민했다. 그 결과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가드 박형철(190cm)과 센터 코트니 심스(206.5cm)를 1쿼터 시작과 함께 출전시켰다.

모비스는 13일 KGC전을 시작으로 15일 오리온스전, 17일 SK전까지 강행군 중이었다. 반면 SK는 14일 LG전을 치른 뒤 이틀을 쉬었다. 체력적 면에선 SK가 우위였다. 모비스가 2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심리적 피로감도 더 컸다. 문 감독은 “새로 들어간 선수들에게 1쿼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를 주문했다. 1·2쿼터에서 상대의 체력을 고갈시켜 3·4쿼터에서 승부를 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가라앉은 분위기를 바꿀 것”이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양동근(180cm), 문태영(194cm), 함지훈(198cm), 리카르도 라틀리프(200.5cm) 등 이른바 ‘판타스틱 4’ 중 함지훈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 대신 배수용(194cm)을 투입했다.

1쿼터에선 문 감독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SK는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를 압박하며 1쿼터를 26-16으로 마쳤다. 2쿼터 중반까지도 SK의 공세는 계속됐다. 2쿼터 3분41초를 남기고 박승리(16점)의 3점슛까지 터지며 38-19, 점수차는 2배로 벌어졌다.

그러나 모비스 역시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양동근(19점)과 라틀리프(29점·18리바운드)의 득점으로 2쿼터를 35-42로 마쳤고, 후반에도 추격전을 이어갔다. 결국 3쿼터 종료 시점에서 61-63,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4쿼터는 역전과 재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SK 박상오(30점)는 4쿼터에서만 무려 5개의 3점포를 터트렸고, 모비스는 양동근과 문태영(24점)의 득점으로 응수했다. 결국 승부는 종료 직전에 갈렸다. 모비스는 87-86으로 앞선 종료 20.7초 전 양동근의 골밑 돌파로 2점을 추가하며 89-86으로 승기를 잡았다. SK는 헤인즈가 종료와 동시에 골밑 슛을 성공해 한 점차까지 따라갔지만, 자유투를 실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모비스(21승6패)는 SK(19승7패)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SK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오를 기회를 놓쳤다.

한편 원주에선 3위 동부(17승9패)가 7위 KGC(11승15패)를 77-72로 눌렀다.

잠실|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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