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랜드 FC, 前 사간 도스 김희호 코치 영입

입력 2014-12-1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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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호 코치. 사진=서울 이랜드FC

-J리그 ‘사간 도스’ 돌풍의 숨은 주역

-“마틴 감독과 한국선수들 사이 소통의 가교 역할 기대”

[동아닷컴]

■ 한국인 첫 영국 UEFA A 라이선스, 윤정환 감독과 사간 도스 돌풍 이끌어

서울 이랜드 FC가 J리그 사간 도스의 김희호 코치(33)를 영입했다. 김희호 코치는 사간 도스의 윤정환(현 울산현대 감독) 감독을 5년간 보좌하며 시골의 작은 팀이 1부 리그 승격과 상위권 진입의 돌풍을 일으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지난 2009년 한국인 최초로 영국에서 UEFA A 코칭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한 김희호 코치는 윤정환 감독의 사간 도스 부임 시 코치로 선임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김희호 코치는 라이언 긱스와 게리 네빌의 UEFA A 라이선스 취득 동기이기도 하다.

■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고 영국행, 영어와 전문성 갖춘 지도자 꿈꿔 UEFA A 취득

김희호 코치는 UEFA A 라이선스 취득 지도자로서는 유일하게 프로 선수 경력이 없다. 인천대학교 재학 시 잦은 부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희호 코치는 프로 선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눈을 돌렸다.

김희호 코치가 처음부터 지도자의 길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프로 선수를 포기할 때쯤 우연히 독일의 전설 베켄바우어가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인터뷰 하는 것을 보았고 영어를 잘 하면 뭐든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언어연수를 위해 무작정 영국으로 떠났다.

영국에서 김희호 코치는 영국이라는 나라가 언어 능력과 탁월한 전문 능력만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여겼으며, 자신이 축구 선수였던 것을 떠올려 축구 지도자 자격을 취득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UEFA A 라이선스를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 체벌에 의한 코칭 효과가 없다는 것을 대학원 논문으로 증명, 실제 적용

김희호 코치는 UEFA A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전 학문적으로 축구에 관련된 여러 지식을 습득하여 차별화 된 자신만의 전문 능력을 갖기 위해 카디프 소재 스포츠 대학인 Cardiff Metropolitan 대학원에서 Coaching Science(지도 과학)을 전공했다.

어릴 적부터 축구 지도의 여러 방식에 대해 늘 호기심을 가졌던 김희호 코치는 ‘체벌’이라는 주제로 축구 지도 방식에 대한 효율과 방법 그리고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해 졸업 논문을 썼다.

그 결과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강하게 강요 하거나 신체적 고통에 의한 배움의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논문을 통해 증명한 김희호 코치는 지도자는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는 지도 방식과 선수들이 생각하고 창의적으로 발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최대의 코칭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지도 철학을 실제로 적용해오고 있다.

■ 윤정환 감독, 풍부한 지식과 소통 능력 갖춰 발전 가능성 큰 지도자

사간 도스에서 함께 큰 업적을 이룬 윤정환 감독은 김희호 코치에 대해 “젊은 나이에 UEFA A 라이선스를 따낼 만큼 유능한 사람이면서 지도자로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팀에서 실제 도움이 많이 됐다. 지도자로 실전은 사간 도스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본과 한국 출신 선수들과 의사 소통과 관계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점점 좋아졌다. 그의 풍부한 지식과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유도하는 진정성 있는 소통이 선수들의 마음을 열었다. 그만큼 성실하고 노력하는 지도자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이랜드 FC에서 훌륭한 외국인 지도자와 함께 하게 되는데 영어도 잘하고 선진 지식과 일본에서의 경험을 잘 살리고 잘 배우면 앞으로 한국 축구의 큰 재목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며 김희호 코치의 성공을 기원했다.

■ 마틴 레니 감독, 선수들에게 존경 받으며 선수 발전에 도움을 줄 코치

김희호 코치의 선임 배경에 대해 서울 이랜드 FC의 김태완 단장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상황에서 한국인 코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었다. 그러한 면에서 김희호 코치는 완벽한 영어구사 능력으로 마틴 감독과 직접 소통하며 감독의 철학과 방향을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2부 리그 팀을 1부로 승격시키고 돌풍을 일으킨 숨은 주역이었기에 우리 팀의 코치로서 적임자라고 판단되어 마틴 감독과 함께 영입을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김희호 코치를 ‘히~호’라고 장난스럽게 부르곤 하는 마틴 레니 감독은 “희호 코치는 한국어와 영어가 모두 능통하고 젊은 나이에도 코치 경험이 풍부하다. 획득하기 어렵다는 UEFA A 자격증을 갖고 있는 능력 있는 코치이고, 여러 축구 관계자들에게 물어봤을 때 훌륭한 코치이자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다. 그를 면담했을 때 나와 철학이 일치한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경청하려는 자세와 겸손함을 봤고 감독인 날 잘 보좌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존경을 받을 코치이며 선수들의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희호 코치와 그의 가족과도 친해지길 고대하고 있고, 선수들도 그와 일하는 동안 좋은 시간을 보낼 것” 이라며 김희호 코치에 대한 자신의 선택을 확신했다.

■ 서울 이랜드 FC에 큰 도전의 가치 느꼈다.

마틴 레니 감독을 보좌할 서울 이랜드 FC의 코치진으로 처음 합류하게 된 김희호 코치는 “김태완 단장, 마틴 레니 감독과 몇 차례 면담을 하면서 서울 이랜드 FC의 비전, 목표, 철학 등 앞으로의 명확한 방향과 계획을 듣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정도로 너무나 큰 도전의 가치를 느꼈다.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지도자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훌륭한 수장 아래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코치로써 마틴 레니 감독님이 만들고자 하는 팀, 하고자 하는 플레이 그리고 지도 철학이 잘 나타나도록 보좌하여 팬이 사랑하는 서울 이랜드 FC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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