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생’으로 거듭나는 ‘미생’ 연기자들

입력 2014-12-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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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워서 더 치열하고, 냉혹해서 더 따뜻한 삶을 꿈꾸는 이들, ‘미생’의 이야기로 많은 시청자는 지난 두 달여 행복했다. 그 행복의 즐거움을 안겨준 주역들인 변요한, 김대명, 강하늘,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왼쪽부터) 사진제공|tvN

■ ‘미생’ 뜨거웠던 3개월

임시완·강소라 연기자 이미지 각인
김대명·전석호 등 숨은 보석 발견도
이성민·이경영 등 선배들 활약 빛나


‘완생’을 향해 달려 온 ‘미생’의 치열했던 3개월. 이제 그 1막의 숨 가빴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리고 잠시, 숨을 돌이킨다. 이들의 뜨거운 열정은 매서운 추위에 움츠렸던 시청자의 가슴을 녹여냈다. 10월17일 시작해 20일 20회로 막을 내리는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미생’. 직장인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높은 공감을 산 드라마는 때론 너무도 현실적인 표현에 “내 이야기” 같아 마음이 무겁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이야기가 말하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큰 틀은 결국 시청자를 온전히 이해시켰다. ‘미생’은 끝나지만 ‘완생’으로 가는 길은 아직 그리고 결코 멈추지 않는다.


● 이제는 ‘완생’…임시완·강소라 “이젠 확실한 배우”


임시완과 강소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임시완은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시작했지만 영화 ‘변호인’으로 1000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 초 MBC ‘트라이앵글’로 한 차례 고비를 겪기도 했지만 ‘미생’으로 완벽하게 부활하며 다시 한 번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연출자 김원석 PD는 임시완에 대해 “어떤 주인공 역할도 할 수 있는 능력,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며 “많은 시나리오를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대견하다.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극찬했다.

2012년 드라마 ‘드림하이2’로 눈길을 모으기 시작한 강소라는 ‘미생’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다소 밝은 이미지가 돋보이는 캐릭터를 주로 맡은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신입사원의 여러 아픔과 고충을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로 표현해내며 재평가를 받았다.


● ‘완생’들의 뒷받침…이성민·이경영·김종수 등 후배 조력


20∼30대 여성을 주요 시청층으로 삼아 온 tvN은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낯익은 연기자들을 ‘미생’으로 대거 끌어들였다. 그 주인공 이성민·이경영·김종수 등이 드러낸 존재감은 드라마를 더욱 묵직하게 만들었다.

또 김희원·최귀화·황석정 등은 카메오성 출연에도 성심성의껏 자신의 몫을 해냈다. 김종수는 이야기 설정상 마지막 회까지 얼굴을 다시 드러내지 못하지만 이들의 출연만으로도 드라마의 품질은 또 다른 평가를 얻었고, 시청자는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이들 배우들을 한 작품에서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다. 중년 시청자까지 사로잡은 일등공신은 단연 이들이다.


● 숨은 진주들…김대명·전석호 등의 재발견


그야말로 ‘물건’이다. 그렇다고 어느 날 혜성처럼 나타난 것도 아니다. 묵묵하게 자신의 위치에서 연기를 해온 김대명(김대리)·전석호(하대리)·태인호(성대리)·변요한(한석율)·강하늘(장백기) 등은 ‘미생’을 통해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미생’으로 시청자와 만나기 전 김대명·태인호·변요한·강하늘은 영화, 전석호는 연극 무대에서 주로 활약하며 실력을 닦았다. 탄탄한 연기력은 이미 입증했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적당한 통로를 만나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미생’으로 좁았던 길을 크게 넓히며 지금의 인기와 관심을 얻었다. 평균 5년 이상을 기다리며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등장은 시청자에게도 신선함을 안겼다. 아직 낯선 얼굴의 등장은 호기심과 함께 그들의 ‘과거’를 모르기에 무작정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무모할 수 있었던 기대감은 이들의 열연으로 신뢰감으로 바뀌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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