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게 사는 사람들…우리 모두 ‘미생’이다

입력 2014-12-19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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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 PD·정윤정 작가(오른쪽). 사진제공|CJ E&M

■ 김원석 PD·정윤정 작가 인터뷰

김원석 PD “‘웃픈’ 드라마 되길 바랐다”
정윤정 작가 “캐릭터 사이에 연민 깔아”


“‘미생’은 불안과 외로움을 달래준 손길이다.”

‘미생’은 직장을 배경으로 하지만 직장인에 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직장인을 통해 사람 사는 모습을 그려내 전 세대 시청자를 아우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연출자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일반의 정서를 풀어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원석 PD와 정윤정 작가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CGV에서 기자간담회에 열었다. 이날 오전까지 촬영장에 있었던 이들은 1년여 동안 드라마를 준비하고 만들기까지 힘겨웠던 과정을 이 자리에서 되돌이켰다.

김 PD는 “PD는 회사원과 예술인의 경계에 있는 묘한 직업이다. 웹툰을 보면서 저도 직장인의 애환을 느꼈다”며 “드라마에서 이를 강조하고 싶어 대사를 변형하고 구성을 달리했다. 드라마를 통해 모두가 따뜻하게 살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김 PD는 사람들의 외로움과 불안을 더욱 극대화하는 데 정 작가와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페이소스 코미디를 담는 데 주력했다.

김 PD는 “웃으면서 짠한 ‘웃픈’ 드라마가 되길 바랐다. 간혹 울었다는 반응에 ‘사람들이 정말 힘들게 사는구나’ 하는 느낌을 얻었다. ‘미생’이 그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면서 외롭고 우울한 사람에게 손을 내주는 작품이 됐다는 점에 참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윤정 작가도 20부까지 집필하기까지 그 밑바탕에 연민의 감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과연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그 딜레마는 무엇이며 또 어떤 꿈을 꾸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의 정서인 연민을 떠올리게 됐다.

정 작가는 “불안정하고 불안한 세계,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에 연민을 깔았다”며 “완전히 드러나지 않지만 낮게 깔려 있는 연민의 감정이 시청자의 큰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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