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보다 못한 무대 속출…엉망진창이었던 ‘가요대전’ (종합)

입력 2014-12-22 00: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요대전 위너 방송사고, 사진|방송캡처


처음부터 끝까지 엉망진창이었다. 시작부터 음향사고와 방송사고가 발생하더니 콜라보레이션은 어색하고 사회자는 실수를 연발했다.

SBS의 2014 연말 시상식 '가요대전- 슈퍼5(이하 가요대전)'의 이야기다.

21일 서울 코엑스 C홀에서는 한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SBS '가요대전'이 열렸다. 특히 이번 '가요대전'은 8년 만에 시상식을 부활시키며 화려한 라인업을 예고해 방송전부터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의욕이 앞선 것이었을까 과욕이었을까. 이날 '가요대전'은 실망스러운 모습이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비난을 자초했다.

첫 무대부터 음향사고와 방송사고가 발생하며 불길함을 예고했다. 위너의 무대도중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러블리즈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리는가 하면, 화면에는 엉뚱한 여성의 뒷모습이 나오기도 해 쓴웃음을 자아냈다.

야심차게 준비한 콜라보레이션은 어색한 호흡과 형편없는 라이브로 실망을 절망으로 바뀌게 했다.

가요대전 태양 제프버넷, 사진|방송캡처


정기고에 앞서 소유와 '썸'의 호흡을 맞춘 성규와 육성재는 불안한 음정으로 듣는 이까지 손에 진땀을 쥐게 했고, 태양과 제프버넷의 콜라보레이션은 말을 꺼내는 게 오히려 미안할 수준의 라이브를 선보였다.

힙합 스테이지에서 에픽하이와 콜라보레이션을 펼친 김유정의 라이브는 정성은 갸륵했지만 결과적으로 안하느니 못한 라이브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사전녹화로 진행된 무대와 각 가수들의 솔로 무대는 큰 문제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MC 역시 후한 점수를 받기 힘든 수준이었다. 럭키보이즈라는 그룹까지 결성해 나름대로 힘을 줬지만 기존 연말 시상식 MC들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었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대한민국 '열도'를 흔들었다"는 송민호의 발언은 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끝까지 가슴을 졸이며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무대가 올해 '가요대전' 콘셉트 였다면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세 시간이었다.

그나마 故 신해철의 유작이 된 넥스트의 '리얼월드' 무대와 서태지의 무대 등 드물게 감동을 선사한 무대가 있었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물론 생방송으로 바쁘게 진행되는 가요시상식에서 한 두 번의 실수는 웃으며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가요대전'에서 펼쳐진 대부분의 무대는 과연 충분한 연습과 리허설을 진행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조악한 모습이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대중가수는 좋은 노래를 댓가로 수익을 올리는 '노래의 프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가요대전'은 과연 프로들의 시상식인지 'K팝스타'를 보고 있는 건지 헷갈릴정도 였다.

전체적인 무대와 진행은 실망스러웠지만 시상 부문에서는 중복수상과 같은 편법 없이 '대부분' 납득할만한 수상자를 발표해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결과를 보여줬다.

가요대전 넥스트 서태지, 사진|방송캡처


■이하 수상자 명단

▲신인상 - 위너
▲글로벌 스타상 - 2PM
▲베스트 밴드상 - 씨엔블루
▲여자 솔로상 - 에일리
▲남자 솔로상 - 태양
▲베스트 셀피 - 엑소
▲베스트 여자그룹상 - 2NE1
▲베스트 남자그룹상 - 엑소
▲음원상 - 썸(소유x정기고)
▲앨범상 - 엑소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