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 국내 프로듀서 미국 진출 문 열다

입력 2014-12-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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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미국시장을 겨냥한다. YG, 에릭 벨린저와 이미 녹음을 마친 용감한 형제는 내년 2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또 다른 협업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음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가 미국시장을 겨냥한다. YG, 에릭 벨린저와 이미 녹음을 마친 용감한 형제는 내년 2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또 다른 협업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사진제공|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 미국 유명 힙합가수 YG와 앨범 작업

YG·에릭 벨린저와 녹음까지 속전속결
벌써 美 음악계 입소문…빌보드도 관심
내년 2월 미국 방문…또 다른 협업 논의


음악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강동철·35)가 미국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 그 성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용감한 형제는 이달 중순 미국 LA를 방문해 현지 유명 힙합가수 YG(키넌 잭슨), 에릭 벨린저와 각각 녹음을 마치고 지난 주말 돌아왔다. 용감한 형제의 곡은 내년 상반기쯤 발표될 두 아티스트의 새 음반에 수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에이전시를 통해 YG 측과 접촉이 이뤄진 용감한 형제는 애초 녹음일정은 없었고, 인사를 나누고 향후 협업에 대한 계획을 의논하는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첫 만남에서 용감한 형제가 들려준 데모곡을 듣고 만족한 YG가 “당장 녹음하자”고 해 곧바로 그의 스튜디오로 이동해 녹음이 이뤄졌다. 에릭 벨린저 역시 같은 케이스로 녹음이 이뤄졌다. 그간 몇몇 한국 작곡가가 미국가수에게 곡을 준 사례는 있지만, 용감한 형제처럼 첫 만남에서 녹음까지 속전속결로 이뤄진 사례는 없었다. 오랜 기간 곡에 대해 서로 협의하고, 데모곡을 주고받고, 몇번의 수정을 거듭한 후에야 정식 녹음이 진행되는 게 ‘미국 스타일’이다.

이들이 용감한 형제의 음악에 빠진 건 ‘신선함’이었다. YG나 에릭 벨린저는 느린 템포의 R&B를 추구하는데, 용감한 형제 특유의 빠른 비트에 슬픈 멜로디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용감한 형제는 “YG와는 빠른 템포의 일렉트로 댄스 스타일의 곡을 녹음했고, 에릭 벨린저에게는 레게가 가미된 일렉트로 댄스곡을 선사했다”면서 “그들이 평소 하던 것과 똑같은 음악이었다면 그들을 사로잡지 못했을 것이다. 일렉트로 댄스를 신선하게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더욱 의미 있는 건 용감한 형제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미국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YG와 에릭 벨린저와의 작업이 현지 음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고, 미국 빌보드도 용감한 형제의 미국진출을 크게 다루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유명 힙합스타 넬리와도 협업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용감한 형제는 내년 2월 다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용감한 형제는 “내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란 사실은 현지에서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실력만이 중요하다”면서 “신인의 마음으로 좋은 음악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프로듀서 시장을 열어보고 싶다. 한 곡 작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 해보겠다. 이번 작업이 프로듀서의 미국시장의 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고, 다른 작곡가들도 많은 교류가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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