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키워드 ‘멀티플레이어’

입력 2014-12-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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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이명주-박주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멀티플레이 선수 많아야 전술적 유연함 가진다”
손흥민 등 대표팀선수 대부분 멀티 포지셔닝 갖춰

“멀티플레이어가 중요하다.”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22일 최종엔트리(23명) 발표를 시작으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대표팀은 27일 소집돼 호주 시드니로 출국해 내년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펼친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은 1월 9일 개막하고, 한국은 10일 캔버라에서 오만과 조별리그(A조) 1차전을 치른다.

눈여겨 볼 부분은 23명의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중 다수가 멀티플레이어란 점이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이번 대회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맡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테스트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와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공격에서 전 포지션을 담당하게 된다.

미드필드에선 기성용(25·스완지시티), 구자철(25·마인츠), 이명주(24·알 아인)가 멀티 포지셔닝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3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수로도 뛴 경험을 갖고 있다.

수비라인에선 박주호(27·마인츠), 장현수(23·광저우 부리), 김민우(24·사간 도스) 등이 2개 이상의 포지션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특히 김민우는 왼쪽 풀백과 왼쪽 측면 공격수, 섀도 스트라이커까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포지션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 중 한 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이후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했다. 4-2-3-1, 4-1-4-1. 4-4-2 등 여러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제로톱 전술도 활용했다. 전술의 유연성을 갖추기 위해선 팀 내에 멀티플레이어가 많을수록 좋다. 그래야만 선수 교체 없이 포메이션과 전술의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내에 멀티플레이가 얼마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선수들이 많아야 전술적으로 유연함을 가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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