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키오’ 매머드급 반전… 김해숙·진경, 여론몰이 ‘핵심’

입력 2014-12-26 08: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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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매머드급 반전… 김해숙·진경, 여론몰이 ‘핵심’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가 식스센스를 능가하는 역대급 반전으로 크리스마스 날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진경과 김해숙의 ‘계약관계’가 드러나 큰 충격을 안겼고, 진경의 역습 속에서 또 다른 희생자가 탄생해 모두를 소름 끼치게 만들었다.

25일 방송된 ‘피노키오’ 14회는 ‘헨젤과 그레텔’이라는 부제로 전파를 탔다. MSC 앵커 송차옥(진경)과 범조백화점 회장 박로사(김해숙)의 관계가 드러났다. 13년 전 YGN 신입 기자 기하명(이종석)의 아버지인 소방관 기호상(정인기)을 범죄자로 만들었던 차옥의 배후에 로사가 있었음이 공개됐고, 13년 후 이와 유사한 폐기물 공장 화재의 원인 제공자로 하명의 친구이자 지구대로 발령 난 경찰 안찬수(이주승)가 지목되면서 시청자들을 ‘식스센스’급 반전으로 몰아넣었다.

앞서 MSC 신입 기자 서범조(김영광)는 동기인 최인하(박신혜)에게 자신이 인하의 어머니 차옥의 문자를 훔쳤음을 밝혔다. 차옥의 핸드폰이 범조의 집에서 발견될 걸 안 인하는 차옥에게 로사와의 관계를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인하는 범조백화점에서 독점 판매 중인 고가의 가방 문제를 취재하던 중 로사의 사무실을 방문하게 됐고, 이 때 차옥의 귀걸이를 소파 밑에서 발견하고선 차옥과 로사를 더욱 의심하게 됐다.

그러나 차옥의 반응은 냉담했다. 차옥은 “범조백화점 회장님과 무슨 사이냐? 요즘은 연락을 안 하냐? 13년 전에도 만났고, 최근까지 만날 정도라면 그냥 안면이 있는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너도 나랑 13년 만에 만났잖아. 딱 그 정도 사이야”라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인하의 궁금증은 커져갔다. 때마침 폐기물 처리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하루 전, 찬수가 부탄가스로 인한 폭발 사고로 출동했던 곳이었던 것. 이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언론에서는 이를 발빠르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MSC 하명 윤유래(이유비), 인하, 범조는 한강구 폐기물 공장 화재와 13년 전 일어난 폐기물 공장 화재가 많이 닮아 있음을 확인했다. 일반폐기물 공장인데 폭발성 화재가 있었다는 점과 폭발 사고로 인해 인명 피해가 많았다는 것.

범조는 “13년 전 공장주나 그 불법 폐기물 업체 판결은 보기 힘들어. 1단짜리 기사가 다야”라고 말했다. 이에 유래는 “온통 기호상, 기호상 얘기뿐이야. 네 아버지가 불을 낸 것도 아닌데 왜 이렇데?”라며 흥분했고, 범조는 “지금 와서 이 기사들을 몰아서 보니까 많이 어색하고 과해. 마치 일부러 너희 아버지 이야기로 몰아간 느낌이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하명은 자신의 아버지가 여론 몰이로 인해 희생당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시각, 차옥은 로사와 만났다. 로사는 “그 사건이 13년 전 사건과 연결이 될까 걱정이 돼서 말이죠. 요새는 아들까지 13년 전 일을 이야기하니까 신경이 쓰이네요. 요즘 민감한 시기에 그 일 때문에 묵은 일이 자꾸 튀어나오면 안 되니까 예방 차원으로 이거 한 번 보고 송 부장이 흐름을 좀 바꿔 봐요”라고 제안하며 USB를 건넸다.

이어 “그 공장을 허가 내준 의원님이 나와 각별해요. 혹여나 비난 여론이 자기한테 튈까봐 13년 전 팁을 줬지. 송 부장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그 때처럼”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차옥은 이를 단독 기사로 보도했다. USB에는 폭발 사건 사고 전날 CCTV가 담겨 있었던 것. ‘폐기물 공장 참사 예측하고도 눈 감아’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차옥은 “이 참사를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정황이 CCTV를 통해 공개됐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 CCTV에는 찬수가 공장 관계자와 잠깐 말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폭발 사고를 가볍게 넘긴 경찰관, 다음 날 이 공장에서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습니다”라는 차옥의 리포팅이 이어졌다. 이 모습을 본 하명과 인하는 어쩔 줄 몰라 했고, 찬수는 팀장과의 통화에서 “팀장님... 제가 저런 무서운 짓을 한 겁니까? 제가 그런 거예요?”라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이 보도에 분노한 인하와 범조는 차옥과 만났다. 범조는 차옥에게 “신고한 공장 관계자는 만나보셨습니까?”라고 물었고, “만나보려고 했는데 의식불명이더라고. 어찌나 안타깝던지. 난 의혹을 제기한거지 단정하지 않았어. 그게 문제가 되나?”라고 오히려 큰 소리쳤다. 반성의 기미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지금껏 모습과 같은 모습이었다

특히 차옥의 이 같이 뻔뻔하고 당당한 보도는 범조백화점 로사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안방극장이 들썩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두 사람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고 두 사람이 정확히 어떤 일을 벌인 것인지, 앞으로 또 어떤 일을 벌일 것인지 궁금증과 함께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피노키오’ 14회분은 전국 시청률 10.8%를 기록, 6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피노키오’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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