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지존’ 유재석 VS ‘SBS 충신’ 이경규·김병만

입력 2014-12-30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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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연예의 법칙] ‘지존’ 유재석 VS ‘SBS 충신’ 이경규·김병만

지상파 3사의 연말 연예대상 중 두 곳이 대상을 결정지은 가운데 30일 밤 방송될 SBS 연예대상 트로피의 행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7일과 29일에 열린 KBS 연예대상과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국민 MC 유재석이 2관왕에 올랐다. 특히 MBC와 달리 KBS에서의 수상은 그렇게 화제가 된 대박 프로그램이 없었던 점 때문에 유재석의 수상은 이변 아닌 이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올해 마지막 하나 남은 연예대상 시상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재석의 대상 트로피 싹쓸이가 이뤄질지도 모르는 SBS 연예대상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일까.

물론 이미 유재석의 3관왕은 가장 수상 가능성이 적었던 KBS 연예대상을 타면서 급물살을 탔다. 상대적으로 MBC에서는 '무한도전', SBS에서는 '런닝맨'을 이끌고 있는만큼 두 방송사에서의 대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졌기 때문.

사진│SBS 제공


그러나 SBS 연예대상이 반드시 유재석에게 주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기여도와 공로를 따지고 봤을 때 김병만과 이경규 역시 만만치 않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먼저 이경규는 지금은 예전만 못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지만 SBS 간판 토크쇼인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진행자로서 프로그램을 원만하게 이끌어 왔다. 또한, 시청률이 저조한 지금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의리를 보여준 점이 충분히 대상 트로피를 들 만하다.

여기에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 '글로벌 붕어빵'으로 포맷이 바뀌고 토요일 저녁 예능의 경쟁에서 밀려 일요일 오전으로 옮겨올 때까지 MC로 활약한 공로도 충분히 인정될 전망이다. 게다가 새해에는 또 하나의 SBS 예능을 시작한다. SBS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어 김병만은 SBS의 금요일을 책임지는 '정글의 법칙' 리더로 매번 남다른 생존능력을 보여주며 시청률을 이끌어 왔을 뿐만 아니라 '에코 빌리지 즐거운家'에도 참여하면서 이경규, 유재석 못지 않은 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주먹 쥐고 소림사', '주먹 쥐고 주방장' 등 SBS의 명절용 특집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충성도를 과시해 2년 연속 대상 수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분명히 유재석의 2관왕으로 SBS 연예대상은 꽤나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여론이 말하는 대세를 따라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길 것인가. 아니면 기여도와 충성도를 고려해 확실한 내 식구를 챙길 것인가.

연말을 정리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싶어했던 SBS 연예대상은 뜻하지 않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격전장이 되고 말았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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