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말결산④] 심은경·천우희·임시완·도경수 급성장…충무로의 미래는 밝다

입력 2014-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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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심은경·천우희·임시완·도경수·최우식(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올해 충무로는 중년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명량’ 최민식과 ‘변호인’ 송강호를 비롯해 류승룡 조진웅 그리고 유해진 등이 힘을 모아 3년 연속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돌파를 이뤄냈다.

쟁쟁한 중년 배우들 사이에서 가능성 있는 젊은 배우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몇년째 젊음이 메말랐던 스크린에 단비 같은 배우들이 속속 등장했다. 열정에 탄탄한 연기력으로 무장한 20대 배우들이 존재감을 드러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환영받았다.

먼저 심은경은 1월 개봉한 영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원톱 여배우로서 인정받았다. 그는 처녀시절 모습으로 돌아간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수상한 그녀’에서 몸은 스무살이나 마음은 칠순인 주인공 오두리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냈다. ‘수상한 그녀’는 누적관객수 865만 명을 기록해 심은경을 단숨에 스타로 만들었다.

흥행 뿐인가. 상복도 많았다. 심은경은 이 작품으로 제50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과 제23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 그리고 제19회 춘사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최근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마친 심은경은 내년 개봉 예정인 영화 ‘널 기다리며’(가제)에 캐스팅돼 첫 스릴러에 도전하며 다양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의 헤로인은 뭐니뭐니해도 천우희다. 심은경과 ‘써니’(2011)에서 호흡을 맞춘 천우희(27)도 막강한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천우희는 올해 개봉한 ‘우아한 거짓말’ ‘한공주’ ‘카트’에 출연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그는 ‘한공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피해 학생 한공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공주’는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22만 관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천우희는 제14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여자 신인연기자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제15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제34회 황금촬영상 인기상 그리고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등을 차지했다. 그는 이 기세를 몰아 내년 영화 ‘곡성’(가제) ‘뷰티 인사이드’ ‘손님(가제)’ ‘출중한 여자’ 등 다양한 작품으로 충무로를 휩쓸 계획이다.

‘연기돌’에 도전한 20대 남자 아이돌의 활약도 눈부셨다.

그룹 엑소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는 도경수(디오)는 영화 ‘카트’에서 대형 마트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한선희(염정아)의 아들 태영을 연기했다. 그는 스크린 데뷔작임에도 불구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도경수는 ‘카트’에 이어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출연해 장재열(조인성)의 또 다른 인격 한강우를 소화했다. 상대적으로 ‘연기돌’이 도전하기 쉬운 로맨스나 코미디가 아닌 독특한 장르와 캐릭터를 선택한 것. 그는 조인성과의 호흡을 하며 펼친 감성 연기로 주목받았다.

주목해야 할 아이돌 출신 배우가 또 있다.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이다. 최근 ‘미생’에서 큰 인기를 얻은 임시완은 ‘변호인’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임시완은 극 중 강도 높은 고문 연기를 실감나게 표현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변호인’ 이후 그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 드라마 ‘미생’을 통해 ‘연기돌’의 선입견을 확실하게 깼다. 브라운관까지 강타한 임시완의 차기작은 영화가 될 전망이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만한 20대 청춘 배우는 최우식(24)이다. 그는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특수사건 전담반 TEN2’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최우식은 첫 타이틀롤을 맡은 영화 ‘거인’에서 스스로 고아의 삶을 택한 영재를 열연했다. 영재는 신부를 꿈꾸는 모범생이지만 남몰래 도둑질을 일삼는 이중적인 인물.

최우식은 복잡한 영재의 내면을 스크린에 사실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주연으로 성장한 최우식은 내년 초 케이블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주인공 강호구를 맡을 예정이다.

심은경부터 최우식까지 떡잎부터 남다른 20대 배우들. 그들은 또 어떤 필모그래피를 쌓아갈까.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청춘들이 빚어낼 2015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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