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모건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입력 2014-12-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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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외야진 구성 밑그림 완성

“모건을 센터(중견수) 세우고, 이용규는 라이트(우익수)로 보내야지.”

한화 외야진 구성에 대해 ‘야신’의 밑그림이 나왔다. 한화 외야진의 포지션 중복 문제에 대해 김성근(사진) 감독은 새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34)을 중견수로 넣고, 이용규(29)를 우익수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최적의 그림으로 그려놓았다.

김성근 감독은 30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한화 팀방어율(6.35)이 좋지 않았지만 투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대전구장 외야가 넓어져 외야수비도 중요하다. 안타를 2루타로 만들어주고, 2루타를 3루타로 만들어주면 안 된다. 수비만 좋아져도 팀방어율을 1점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 모건을 중견수로 못 박고, 국내 최정상급 중견수로 평가받는 이용규를 우익수로 돌리는 안을 마련해 놓았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일단 이용규의 어깨 회복이 선결과제다. 이용규는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한 뒤 FA(프리에이전트)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재활이 더뎠다. 최고의 외야수가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니 가뜩이나 지명타자 요원이 많은 한화로서는 전력 극대화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 역시 이용규의 어깨 상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선발 라인업 작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은 “트레이너 말로는 이용규가 현재 일본에서 개인훈련 중인데 개막 때까지는 수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용규가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남은 것은 모건과의 포지션 중복 문제 해결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모건을 동영상으로 봤는데 수비 범위가 아주 넓다. 미국에서는 문제아였던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요코하마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성실한 친구라고 평가하더라”며 웃더니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우리가 필요한 수비와 기동력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영입했다. 센터로 쓸 것이다. 이용규가 라이트로 가야하는데, 용규는 베이징올림픽 때도 라이트에서 해본 경험이 있잖아”라고 설명했다.

중견수 모건-우익수 이용규 카드만 성사된다면, 좌익수로는 최진행을 비롯해 수비가 다소 약한 선수가 서더라도 훨씬 강한 외야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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