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실종된 장타’ 토종거포 육성이 답

입력 2014-12-3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는 2015시즌 선발진과 더불어 ‘장타’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올 시즌 이병규(7번)가 새로운 4번타자로 활약했지만 최하위 팀 타율과 최하위 중심타선 타율은 풀어야할 숙제다. 스포츠동아DB

■ 2015시즌 LG의 숙제

올 시즌 팀 타율·중심타선 타율 최하위
용병 한나한도 통산 장타율 0.346 뿐
정의윤·최승준 등 토종거포 성장이 대안

LG는 2015시즌 선발진과 더불어 ‘장타’라는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물론 LG 타선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올 시즌 팀 타율이 0.279로 최하위지만, 득점권타율이 0.290으로 삼성(0.327), NC(0.300), SK(0.301) 다음으로 좋았다.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 이병규(7번) 등 좋은 타자들도 많다. 그러나 강하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 한다.


● 오래된 중심타선 고민

올 시즌 LG 중심타선 타율은 0.297로 9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사실 LG의 장타 고민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나마 새로운 4번타자 이병규(7번)가 팀 내 가장 많은 홈런(16홈런)과 타점(87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 역할을 했고, 박용택이 3번타순에서 5홈런, 44타점(전체 73타점), 찬스에 강한 이진영이 6번타순에서 타율 0.420, 5번타순에서 22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선을 뒷받침했지만 ‘장타’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중심타선이 강하면 팀이 강해질 수 있다. 투수들은 “넥센이 무서운 이유는 강한 중심타선 덕분이다. 실투가 곧바로 홈런이 된다는 위압감 때문에 승부를 쉽게 할 수 없다”며 “상대타선이 아무리 견고하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단타가 많이 나오면 편하게 투구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 용병? 토종거포 발굴?

LG 핵심관계자는 “비단 팀 장타력뿐 아니라 팀 타율 최하위를 벗어나야 한다”며 타자들의 분발을 바랐다. 물론 장타는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정성훈, 이병규(7번) 등이 보완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 외에 다른 타자들에게 내년부터 당장 장타를 요구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해결책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장타력 있는 외국인타자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LG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장타율 0.346 밖에 되지 않는 수비형 용병 잭 한나한을 데려왔다. 두 번째로는 장타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신인지명회의를 통해 발굴해 장기계획을 갖고 키우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다보니 녹록치 않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이 워낙 구장이 넓다보니까 홈런보다는 2루타나 3루타에 더 욕심을 내고 있다. 스카우트들도 출루율 좋고 발 빠른 이들을 데려오게 되면서 선수구성 자체에 불균형이 생겼다”며 “또 1승, 1승이 목마른 상황에서, 미래를 내다보고 ‘삼진은 얼마든지 당해도 되니 애버리지 포기하고 자기 스윙을 하라’며 기회를 주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LG 정의윤, 최승준이 토종 거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주전선수로 발돋움하려면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 관계자는 “타선문제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도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시간을 두고 선수 구성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기존에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트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