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WKBL
은행원 출신 감독 ‘대실패’…박수호 대행
여자프로농구 KDB생명의 안세환(48·사진)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코트를 떠났다. KDB생명은 30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안 감독이 물러나고 박수호(45)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안 감독은 구단을 통해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죄송하다. 성적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KDB생명 감독 부임 이전 산업은행 법인영업팀장으로 활동했던 그는 다시 본업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안 감독은 2013년 3월 신임 감독으로 부임할 때부터 기대보다 우려가 따랐다. 1996년 선수생활을 마친 뒤 평범한 은행원으로 일해 온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지도자 경력은 전무했다. 우려 그대로 결과는 ‘대 실패’였다. 2013∼2014시즌 14승21패로 5위에 그친 KDB생명은 올 시즌에는 3승14패로 최하위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 감독이 사령탑으로 자리하는 동안 KDB생명의 성적은 17승35패다.
KDB생명은 지난 2012∼2013시즌을 앞두고는 이옥자(62) 전 감독을 선임했으나 지도자의 준비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또한 시즌 중반 감독과 이문규 코치가 역할을 바꾸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옥자 전 감독은 1시즌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전 감독과 안 전 감독은 전략, 전술은 물론이고 선수 장악 면에서도 어느 하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최근 3시즌 동안 KDB생명이 단행한 두 차례의 감독 선임은 ‘실패한 인사’가 된 셈이다.
준비가 되지 않은 잘못된 감독 선임의 최대 피해자는 바로 선수들이다. 1년이 소중한 선수들은 무려 3년간 제대로 된 농구를 배우지 못했다. 한 선수는 “농구하는 법을 잊었다”고 말할 정도다. 벌써부터 KDB생명의 새 감독자리를 놓고 몇몇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잘못된 인사로 3년을 날린 KDB생명에게 차기 사령탑 선임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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