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수상거부, 죄송스럽지만 정중히 수상 거부…이유 보니 ‘아하’

입력 2014-12-31 16: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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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 최민수 수상거부. 동아닷컴DB

'최민수 수상거부'

‘MBC 연기대상’에서 배우 최민수가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신 무대에 올랐던 백진희가 미처 다 밝히지 못했던 수상 소감 뒷부분의 내용이 밝혀졌다.

지난 30일 배우 백진희는 ‘2014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한 선배 최민수를 대신해 무대에 올라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수상자로 최민수가 호명된 후 대리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백진희는 “문자로 수상 소감을 보내주셔서 프린트를 해 왔는데 프린트해 온 종이가 사라져 급히 펜으로 옮겨 적어왔다. 시간이 없어 전부 적어오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라며 최민수의 수상소감을 대신 읽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백진희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라고 말하며 최민수가 수상을 거부했음을 알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백진희가 무대에서 밝힌 최민수의 수상 소감은 여기까지. 뒤이어 백진희는 “존경하는 선배님께서 (수상을) 거부하셨지만 내가 정중히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하며 무대를 내려갔고, 최민수가 수상을 거부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남겼다.

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민수가 전한 수상 거부 소감에는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라며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 거죠? 그죠~”라는 내용이 담겨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최민수 역시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월호를 언급한 게 맞다”며 “당연한 슬픔이 특별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 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상을 내게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유가족들은 힘내시라. 나 역시 그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진희가 자신의 수상 소감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는 “진희가 내 진심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눈물을 펑펑 흘리기에 괜찮다고 말해주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에 "최민수 수상소감, 그랬군" "최민수 수상소감, 무슨 일인가 했네" "최민수 수상소감, 좋은 이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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