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라인업③] 새해 스크린, 여풍이 분다

입력 2015-01-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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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한효주·전도연·김고은·전지현·배수지·문채원·한지민·김혜수·손예진·임수정·심은경(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2015년 스크린에 여배우들이 피어난다.

지난해 주춤했던 여풍이 올해 거세게 몰아칠 예정이다. 큰 언니 윤여정부터 막내 배수지까지 여배우들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먼저 조여정과 클라라가 새해의 문을 연다. 조여정과 클라라는 8일 개봉하는 영화 ‘워킹걸’(정범식 감독)에서 섹시 코미디의 진수를 보일 예정이다. ‘워킹걸’은 해고당한 커리어우먼 보희와 폐업 일보 직전의 성인샵 CEO 난희의 동업 스토리를 풀어낸 영화다.


● 같은 로맨스 다른 느낌 ‘골라 보는 맛이 있네’

이영아와 문채원은 15일 ‘설해’(김정권 감독)와 ‘오늘의 연애’(박진효 감독)로 맞붙는다. 이영아는 ‘설해’에서 실업 수영팀 만년 후보생 상우와 마지막 사랑에 빠지는 조향사 선미를 연기한다. 그는 박해진과 절절한 로맨스 연기를 펼친다.

문채원의 로맨스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는 ‘오늘의 연애’에서 친구 준수(이승기)와 18년째 ‘썸’을 타온 현우를 맡았다. 이후 하반기 개봉을 앞둔 ‘그날의 분위기’(조규장 감독)에서 유연석과 색다른 로맨스를 그린다. ‘그날의 분위기’는 부산행 KTX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와 여자가 하루 동반 여행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명실상부 ‘로맨스 퀸’ 김하늘의 컴백도 반갑다. 김하늘은 2011년 ‘너는 펫’ 이후 4년 만에 정우성과 함께 ‘나를 잊지 말아요’(이윤정 감독)로 돌아온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남자가 새로운 사랑에 빠진 후 잊었던 10년의 기억이 밝혀지면서 겪는 감정을 그린 영화다.


● 파릇파릇 20대, 차세대 스크린 퀸 도전

‘건축학개론’의 힘으로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얻은 배수지는 조선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을 연기한다. 그는 ‘도리화가’(이종필 감독)에서 판소리 대사 신재효 역의 류승룡과 사제 케미를 선보일 것이다.

수지와 동갑내기인 심은경은 데뷔 이래 첫 스릴러에 도전한다. 그는 어릴 적 아빠를 잃고 15년간 연쇄살인범이 출소하기를 기다린 소녀와 형사 그리고 연쇄살인범의 대결을 그린 ‘널 기다리며’(모홍진 감독)에 캐스팅돼 한창 촬영 중이다.

20대답게 쉬지 않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여배우들도 눈에 띈다. 천우희와 박보영은 세 작품으로 극장가를 두드린다.

천우희는 1950년대 산골 마을에 찾아온 남자와 마을 사람들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손님’(김광태 감독)과 시골 마을의 기이한 소문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푼 ‘곡성(哭聲)’(나홍진 감독)에 출연한다. 또한 ‘뷰티 인사이드’(백종열 감독)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른 모습이 되는 주인공 김우진 역에 캐스팅돼 20인 1역 중 한 명을 맡는다.

박보영은 ‘소녀’(이해영 감독) 엄지원과 1938년 경성의 요양기숙학교에 한 소녀가 전학을 오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일들을 펼쳐낸 미스터리 영화 ‘소녀’로 호흡을 맞춘다. 그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정기훈 감독)와 ‘돌연변이’(권오광 감독)에도 캐스팅됐다. 여학생과 연예부 새내기 기자 등 작품마다 다양한 인물을 어떻게 소화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여정·클라라·임지연·성유리·이영아·윤여정·박보영(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동아닷컴DB



● 믿고 보는 충무로 잔다르크, 충무로를 이끌어라

영화 ‘도둑들’(2012)의 1000만 돌파에 가담한 배우 전지현은 최동훈 감독과 또 한 번 손을 잡는다. 그는 1930년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암살 프로젝트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암살’에 출연한다.

손예진은 지난해 흥행한 ‘해적’에 이어 연속 무패신화를 꿈꾼다. 그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경미 감독) 손예진은 극 중 국회 입성 전 남편과 선거기간 동안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아내 역을 맡는다.

임수정은 올해 스릴러를 기반으로 한 작품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그는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에서 우연히 꿈을 매개로 서로의 일상을 보게 된 1983년과 2015년에 있는 두 남자 사이에 있는 여자를 열연한다. 더불어 범죄 드라마 ‘은밀한 유혹’(윤재구 감독)에 대세 유연석과 힘을 모아 흥행을 노린다.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효주는 올해 쉼 없이 달린다. 그는 여자의 좌절과 슬픔, 연민과 동정을 그린 시대극 ‘해어화’(박흥식 감독)와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씨봉을 다룬 ‘‘쎄시봉’(김현석 감독)에 출연한다. 특히 ‘뷰티 인사이드’(백종열 감독)에서는 하나의 역에 동시에 캐스팅된 20명의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여자 이수를 맡아 독특한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충무로 대표 여배우 전도연도 올해 연말 시상식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도연은 고려 무신시대 세 명의 검객에 대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과 핀란드에서 만난 남녀의 금지된 사랑을 그려낸 ‘남과여’(이윤기 감독)의 주연을 차지했다. 무협극과 정통 멜로를 넘나드는 전도연의 명품 연기가 기대된다. 김남길과 함께한 ‘무뢰한’(오승욱 감독)도 기대작이다. ‘무뢰한’은 강력계 형사와 조직폭력배에 몸담은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고은은 대선배들과 함께 스크린을 공략한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지하철 보관함 10호에 버려졌던 일영이 보스에 의해 범죄조직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영화 ‘코인로커걸’(한준희 감독)를 통해 김혜수와 호흡을 맞춘다.

김고은은 ‘성난 변호사’(허종호 감독)에 검사로 출연해 에이스 변호사 이선균과 음모를 파헤쳐간다. 그리고 캐스팅부터 화려한 ‘협녀, 칼의 기억’에서는 전도연 이병헌과 극을 이끈다. ‘은교’ 이후 그가 얼마나 성장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도 재개발을 앞둔 동네 ‘장수마트’를 중심으로 한 가족 영화 ‘장수상회’(강제규 감독)에 출연하는 윤여정 한지민 황우슬혜 등이 눈길을 끈다. 아울러 ‘간신-왕 위의 왕’(민규동 감독)의 홍일점에 낙점된 임지연과 옴니버스 형식의 감성 드라마 ‘여름에 내리는 눈’(전윤수 감독)에 캐스팅된 성유리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 눈에 봐도 올해 여배우 라인업은 가히 휘황찬란하다. 벌써 이들이 총출동할 영화 시상식이 기다려지는 건 왜일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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