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하이드 지킬, 나·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KBS 1TV’징비록’(맨 위부터).
작년 극장가에서는 1000만 관객 영화가 4편이나 나왔고, 1990년대 가수들과 왕년의 그룹들이 재결성해 추억에 젖었다. 안방 예능가에선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대중을 사로잡았고,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반란’도 거셌으며, ‘썸’타는 연예 콘텐츠도 많았다. 지난 한 해 안타까운 사건사고도 많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이슈가 쏟아지면서 대중을 즐겁게 했다. 2015년 연예계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스포츠동아가 새해 연예계 분야별 트렌드를 예측한다.
■ 정초부터 현빈 vs 지성…지상파 드라마의 역습
지난해 케이블 드라마에 완패 만회
1월부터 ‘안방 빅매치’…반격 개시
지상파 방송 3사가 ‘역습’을 시작한다. 지난해 한 자릿수 시청률의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아 체면을 구긴 방송사들은 연말 연기대상에서 새 드라마를 소개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해 케이블채널에 완패하며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명성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1월부터 전략적 행보에 나선다.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와 SBS ‘하이드 지킬, 나’는 다중인격의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의 이야기로 각각 지성과 현빈이 맞선다. 비슷한 소재와 장르이지만 굳이 피하지 않았다. 각 방송사의 강한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MBC는 사극 장르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장혁과 오연서의 ‘빛나거나 미치거나’와 차승원·이성민의 ‘화정’을 연달아 편성하며 상반기 월화드라마를 모두 사극으로 채웠다.
KBS의 변화는 더욱 눈에 띈다. 2TV 금요일 밤 9시30분대 금요드라마를 신설했다. 이 시간대 MBC와 SBS가 예능프로그램을 방송해 KBS의 실질적인 경쟁 상대는 금토드라마를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tvN이 될 전망이다. KBS의 파격적인 변신의 시험대에 오르는 첫 주자인 배종옥과 김재중의 ‘스파이’는 ‘미생’의 후속작 ‘하트 투 하트’와 대결을 벌인다. 또 대하 사극의 ‘명가’로서 위상도 재확인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정도전’으로 대하 사극의 부활을 알린 1TV는 김상중의 ‘징비록’으로 다시 한 번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사극, 판타지, 로맨스, 코믹 등 다양한 장르와 출연자 면면의 화려함. 지상파 방송 3사가 합심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이제는 뒤집을 시기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