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SUV 전쟁·세단의 역습…올해도 치열한 자동차 시장

입력 2015-01-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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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도 SUV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산차는 편안한 도심 주행과 아웃도어 활동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소형 SUV 위주로, 수입차에서는 브랜드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혁신적인 중·대형 SUV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윗줄 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쌍용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기아 KX3, 지프 레니게이드, 혼다 HR V,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 2015년을 뜨겁게 달굴 신차는?

올해 과연 어떤 차 브랜드가 웃을까?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가 167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4년에 비해 2.0% 증가한 수치이자 내수 사상 최대 규모다. 국내 양산차 메이커들은 내수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수입차 업체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2014년 대비 10% 증가한 21만5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차의 강세와 국산차의 수성이라는 흐름 속에서 과연 어떤 브랜드가 화려한 전리품을 차지할 수 있을까? 올해 출시되는 대표적인 신차를 SUV와 세단으로 나눠 살펴봤다.


쌍용차 티볼리, 국산 소형 SUV 시장 도전장
쉐보레 트랙스·현대차 투싼 등 새 모델 속속
다양한 매력의 수입 신형 SUV도 대거 출시

국산 세단, 풀 체인지 베스트셀링 모델 출격
6세대 아반떼·신형 K5 다시 인기 몰이 나서
신형 프리미엄 수입 세단도 여전히 큰 관심



● SUV 인기 여전, 치열한 경쟁 예고=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는 가장 뜨겁다. 지난해 11월까지 3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점유율 27.8%를 넘겼다. 2015년에도 인기는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산, 수입 브랜드를 막론하고 다양한 세그먼트의 신형 SUV를 선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차종을 살펴본다.


▶ 대표적인 국산 SUV는?


가장 눈길이 가는 모델은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다. 쌍용차 최초의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도심주행에 최적화된 주행안정성과 정숙성을 갖췄으며, 글로벌 메이커에 적용되어 탁월한 품질을 인정받은 아이신(Aisin)사의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또 동급 최대 전폭(1795mm) 등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했으며, 동급 최대 적재공간(423L)과 넓은 2열 공간으로 탑승객의 편의성을 만족시킨다. 판매 가격도 합리적이다. 1630만∼2370만원으로 책정돼 20∼30대에게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소형 SUV인 트랙스 디젤 모델도 출시된다. 3월경 출시 예정인 트랙스 디젤은 1.6L 디젤 엔진을 장착, 136마력의 최고 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연비도 만족스럽다. 유럽 복합연비 기준 19.6∼20.4km/L다.

현대차에서는 상반기 중 소형 SUV 투싼을 출시할 예정이다. 2009년 2세대 투싼ix가 선보인 이후 6년만에 선보이는 3세대 풀체인지 모델. 신형 투싼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각종 첨단 사양들이 대거 적용된다. 특히 레저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편의사양들도 한층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기아차에서는 올해 하반기에 4세대 스포티지 모델을 내놓는다. 1993년 출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무명에 가까운 업체였던 기아자동차를 세계무대에 알린 대표 모델이다. 신형 스포티지는 혁신적인 디자인, 각종 첨단사양 및 편의사양들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차급을 뛰어넘는 정숙성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기아차의 중국형 콤팩트 SUV인 KX3도 조심스럽게 출시를 점쳐볼 수 있다. 중국시장 주력 모델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도 르노삼성 QM3, 푸조 2008 등은 물론 신차 쌍용차 티볼리와 쉐보레 트랙스 디젤 모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 수입 SUV, 다양한 신차 대거 투입


수입차 업계에서도 다양한 매력을 갖춘 신형 SUV를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먼저 랜드로버에서는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선보인다. 프리랜더 후속으로 개발된 모델로 기능성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 인텔리전트 스톱&스타트, 그레인드 가죽 시트, 8방향 조절 운전석·동반석 파워시트, 파워 테일게이트,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후방 카메라, 8인치 컬러 터치스크린 모니터, 5인치 TFT 드라이버 인포메이션 센터 등을 적용했다. 2.2L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2.8kg·m을 발휘한다. 유럽기준 복합연비는 16.4km/L다.

혼다에서는 CR-V에 이은 새로운 야심작 HR-V를 선보인다. 디자인은 좀 더 스포티하면서 스포츠 쿠페의 낮고 날렵한 루프라인으로 젊은 감각을 업그레이드 했다. 1.8L i-VTEC 엔진을 얹어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출력 138마력, 최대토크 17.5kg.m의 성능을 자랑한다.

지프는 올해 하반기에 콤팩트 SUV 레니게이드를 출시한다. 오프로드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륜구동 시스템 액티브 드라이브(Active Drive)를 장착했다. 오토, 스노, 샌드, 머드, 락 등 5개의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9단 자동변속기와 1.4리터 가솔린, 1.6리터 가솔린 및 디젤, 2.0리터 디젤, 2.4리터 가솔린 엔진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장점이다.

피아트에서는 500X를 출시할 예정이다. 친퀘첸토를 기반으로 개발된 500X는 전반적인 사이즈는 대폭 확장이 됐지만 앙증맞은 디자인은 여전히 유효하다. 파워트레인은 변속기와 구동타입에 따라 1.3리터와 1.4리터, 1.6리터, 2.0리터까지 다양하며 먼저 국내에 들여오는 모델은 2.0리터 터보 디젤이 될 예정이다.


● 세단, 효율성과 동력성능, 상품성 강화=SUV에 치중돼 있는 내수 시장의 균형을 잡아줄 국산, 수입 세단들도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산차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을 풀체인지해 상품성을 강화한 모델을, 수입차 업계에서는 높은 효율성과 매력적인 사양을 강조한 프리미엄 모델을 대거 출시한다.


▶ 국산차, 풀체인지 베스트셀링 모델 출격 준비 중


세단 시장도 치열한 경쟁을 준비 중이다. 먼저 현대차에서는 올해 하반기 6세대 아반떼를 선보이며 소형 세단 시장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2010년 아반떼MD 출시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 되는 모델이다. 신형 아반떼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적용된다.

국내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올해 상반기에 출시된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뛰어난 연비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전기’ 동력이 겸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외부에서 전기를 충전하는 시스템이 더해진 차종을 뜻한다.

기아차에서는 신형 K5를 출시한다. 2010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5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2015년 기아차의 판매량을 견인할 최대 기대주다. 더욱 새로운 디자인과 고장력 강판을 대거 적용을 통한 안전도 향상, 최첨단 편의사양 적용으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신형 모델의 이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 수입차, 뛰어난 효율성과 성능 갖춘 프리미엄 모델 강세


수입차 시장의 기대주는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다. 8세대 모델로 출시되는 파사트는 세계 최초 10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유럽기준 18.8km/L라는 높은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 LED 램프, 헤드 업 디스플레이는 물론 아우디 TT를 통해 선보인 디지털 계기판 등도 적용돼 높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에서는 1월중 2대의 매력적인 소형 세단을 출시한다. 먼저 액티브 프리미엄 해치백이라 불리는 A3스포트백은 110마력 및 150 마력 TDI 엔진을 장착해 높은 실용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세단의 강자임을 재확인시켜줄 S3도 선보인다. 아우디의 첫 소형 세그먼트 고성능 모델로 2.0 TFSI 엔진을 장착, 293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출시 예정일은 잡히지 않았지만 아우디의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인 A3 스포트백 e-트론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전기 모터만으로 최대 50km 주행이 가능하며, 한번 주유로 9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매력적인 모델이다.

BMW에서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i8을 출시한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362마력의 높은 출력을 발휘하면서도 47.6km/L(유럽기준)라는 엄청난 연비를 갖췄다.

재규어는 수입 콤팩트 세단의 지형도를 바꿔놓을 만한 XE를 선보인다. 알루미늄 차체 구조를 적용하고, 효율성과 성능을 높인 새 엔진 인제니움을 얹었다. 최고출력 163마력에 최대토크 38.7kg·m의 강력한 성능도 갖췄다. 유럽 기준 31.89km/L라는 높은 연비도 매력적이다.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 전통의 강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형 수입 세단 예비 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폭스바겐 신형 파사트와 브랜드의 첫 소형 고성능 차량인 아우디 S3, 하이브리드 슈퍼카인 BMW i8(맨 왼쪽부터).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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