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날두’ 증명한 손흥민, 아쉬운 무회전 프리킥

입력 2015-01-05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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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이 슈틸리케호의 프리키커로 발돋움했다.

한국은 지난 4일(한국시각) 호주 시드니 퍼텍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 내내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며 졸전을 펼쳤다. 수비는 불안했고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빠진 중원 공백은 컸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17분, 오른쪽에 있던 김창수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짧게 내줬고 손흥민은 아크 부근에서 왼발 발리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아쉽게 크로스바를 때려 골과 연결되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공격진의 활로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공격진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이렇다할 골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전 들어서도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후반 22분,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손흥민은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고 공은 사우디 수비수 오사마 알 하우사위의 몸을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프리키커로서의 능력이 빛난 것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45분, 이번에는 골대 정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맞았다. 손흥민은 지체 없이 강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회전 없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마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프리킥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기성용의 결장으로 인해 프리킥과 코너킥을 모두 전담했던 손흥민은 그 특유의 강하고 날카로운 킥을 통해 슈틸리케호의 프리킥 옵션으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한국대표팀은 상대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정협의 데뷔골에 힘입어 사우디에 기분 좋은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10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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