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피스 정확도 높여야 우승 보인다

입력 2015-01-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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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 슈틸리케호 아시안컵 숙제

사우디 평가전 밋밋한 세트피스만 남발
세트피스 비율 높아진 현대축구 역주행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오만을 상대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취임한 이후 대표팀은 5차례의 평가전에서 6골(자책골 1개 포함)을 넣었고, 4골을 잃었다. 결과는 3승2패. 대표팀이 뽑은 6골은 대부분 오픈 플레이에서 나왔다.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얻은 자책골만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비롯된 득점이었다. 대표팀은 아시안컵 본선을 앞두고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높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위협적이지 못했던 사우디전 세트피스

대표팀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여러 차례 세트피스 찬스를 맞았지만, 위협적 장면을 연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좋은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 23분 손흥민(레버쿠젠)이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올렸고, 상대 수비수의 클리어링 실수로 자책골이 됐다. 이어 후반 44분 상대 진영 미드필드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을 손흥민이 직접슈팅으로 연결했다. 제대로 맞은 볼은 흔들리면서 날아갔고, 사우디 골키퍼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손흥민의 프리킥 직접 슈팅을 제외하면 코너킥과 프리킥 상황에서 크로스한 볼이 우리 선수에게 연결된 경우가 드물었다. 자책골을 얻은 상황에서도 손흥민이 크로스한 볼은 사우디 수비수의 머리를 스친 뒤 방향이 살짝 바뀌었고, 결국 수비수 자책골로 연결됐다. 사전에 약속된 움직임이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볼은 사우디 수비수들의 몫이었다.


● 세트피스의 중요성

현대축구에서 세트피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월드컵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나온 골들을 분석해보면, 세트피스에서 20% 이상이 터졌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수놓은 총 171골 중 38골(22.2%)이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다. 브라질월드컵 8강전 4경기에선 5골 중 무려 4골이 세트피스에서 연결됐다.

그러나 대표팀은 5차례 평가전 동안 세트피스에서 얻은 골이 자책골 한 차례뿐이다. 약속된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낸 골이 없었다는 얘기다. 또 대표팀에서 킥을 전담해온 기성용(시완지시티)이 출전하지 않았을 때 전담 키커를 맡은 선수들의 킥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던 것도 아쉽다. 사우디전에서 손흥민이 전담 키커를 담당했지만, 직접 슈팅 외에는 킥이 날카로웠다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표팀이 목표로 삼은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기 위해선 남은 기간 세트피스의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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