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1번타자’ 민병헌 “뛰는 야구 하겠다”

입력 2015-01-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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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민병헌이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년도 두산 선수단 시무식’이 끝나고 올 시즌 강한 1번타자에 스피드까지 겸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

허리통증 안고 지난 시즌 타율 0.345
하체훈련에 집중…“도루수 늘리겠다”

두산 민병헌(28)이 2015시즌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 강한 1번타자에 스피드까지 겸비할 예정이다.

민병헌은 신년하례식이 열린 8일 잠실구장에서 “올해는 도루수를 늘려야한다”며 “(김태형) 감독님이 원하시는 야구가 있고, 나 역시 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는 야구’에 동참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민병헌은 원래 발이 빠른 선수였다. 지난해에도 16도루를 성공했지만, 마음만 먹으면 30도루도 할 수 있는 주루능력이 있다. 게다가 그는 리드오프다. 출루한 뒤 득점을 올리는데 집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2013시즌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1번타자’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지난 시즌 타율 0.345, 162안타, 12홈런, 79타점이라는 빼어난 타격성적을 올렸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빠른 발까지 되찾으며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에도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물론 위험성은 있다. 민병헌은 독특한 기마자세로 타격을 한다. 몸의 중심이 낮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고, 덕분에 안타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정교하면서도 장타까지 때려낼 수 있는 건 타고난 손목 힘 덕분이다. 그러나 이 타격폼으로 인해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되는 게 사실이다. 지난해에도 티를 내진 안았지만 허리 통증을 참고 뛰었다.

여기에 도루까지 더하면 몸에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도루는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할 경우 부상 가능성도 높아진다. 올 시즌부터 10구단 체제가 되면서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최대한 체력관리를 하면서 한 해를 보내는 게 중요해졌다. 그러나 민병헌은 “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팀이 잘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몸을 관리하는 건 선수의 몫이다. 러닝과 같은 하체훈련을 많이 하면서 허리 부담을 줄이면 된다. 감독님이 생각하시는 빠른 야구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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