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통역사 한재형 씨 “통역은 마음을 전하는 일”

입력 2015-01-12 1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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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에 외국인 선수들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며 그들의 통역과 생활을 돕고 있는 베테랑 통역 한재형씨가 새로이 합류했다.

모든 종목의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그들이 본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현지생활을 돕고 있는 통역사들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다.

포항은 베테랑 통역 한재형 씨 합류로 모리츠-라자르-티아고 등 2015시즌부터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융화되어 선수들의 본연의 실력이 나올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한재형씨는 외국인 선수들의 현지생활 적응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구단과도 잘 연결해 외국인 선수가 포항을 제2의 고향으로 만들겠다는 당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 통역은 마음을 전하는 일

통역은 어떤 직업인지 물었다.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언어 실력으로만 통역이 된다면, 통역은 정말 말만 전달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통역은 감독님의 말 속에 담긴 의도나 생각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전달하는 만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통역의 중요성을 밝혔다.

그리고 한재형씨는 “통역이 중간에서 아무리 의사전달과 마음을 전달을 잘해도 한계가 있고, 외국인 선수에게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다르다. 통역의 한마디 보다 같이 뛰는 국내 선수들이 마음을 열고 우리 팀의 선수로 인정하면 외국인 선수의 적응도 더 빨라 질 것이다.”라며 외국인선수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한재형 통역과의 일문일답

- 오랜만에 포항에 통역이란 역할이 생겼다. 부담이나 그런 것은 없나?

부담은 없다. 오랜 기간 통역을 해왔고 나름의 노하우도 있다. 최선을 다해 용병들이 포항에 적응할 수 있도록 문제없이 도와주겠다.

- 포항에 용병이 세 명이다. 통역으로 봤을 때 세 선수 중 가장 빨리 적응할 것 같은 선수는? 또 가장 기대가 되는 선수는?

티아고나 라자르는 처음 외국 생활을 해서 좀 어려운 점이 많이 있지만 생각보다 적응을 잘하고 있고 모리츠는 경험이 많아서 포항에 쉽게 적응하고 있다. 포항이란 팀 자체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 이미 일부 선수들하고는 편하게 지내고 있다.

솔직히 말해 세 선수 모두 포지션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더 기대되는 선수를 꼽을 순 없다. 다만 모리츠 선수가 워낙 적응력도 좋고 해외 경험이 많아 가장 빨리 적응하고 본인의 기량을 보일 것 같다.

-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 성향과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특별한 어려움은 없나?

모리츠와 티아고는 큰 문제가 없는데 라자르 선수가 영어를 잘못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서로가 살았던 환경과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축구 선수’라는 근본적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소통하고 있고 선수들끼리도 서로 의지하며 팀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융화되는데 통역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 목표나 각오를 말해 달라

당연히 선수들이 팀에 빨리 적응하고 본인의 실력이 나올 수 있도록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 통역이다. 선수들이 포항을 제 2의 고향으로 느낄 만큼 소통을 해 팀이 우승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한재형 통역 프로필>

생년월일: 1968-08-08

출 신 교: Colegio objetivo(Sao Paulo) - UNIP 대학교(Sao Paulo)

경력사항: 제주유나이티드 프로 축구단 통역(2008)
부산아이파크 프로 축구단 통역(200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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