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팔레스타인] “결승전처럼” 아기레 감독, 약속 지켰다

입력 2015-01-12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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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일본 축구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58) 감독이 상대팀을 존중한 경기를 펼쳤다.

일본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뉴캐슬에 위치나 헌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양팀의 맞대결을 이번이 처음이었다. 객관적인 전력부터 지난 대회 챔피언인 일본의 우세가 점쳐졌다. 일본은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 4회 우승을 기록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54위로 이란(51위)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기 때문.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번이 아시안컵 첫 본선 진출이다.

이날 경기에 앞서 아기레 감독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이 목표다. 디펜딩챔피언인 일본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선에 오른 다른 15개 팀에 경의를 표한다. 그럼에도 일본은 자신 있다"며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는 초반부터 결승 마지막 1분이란 마음가짐으로 임할 생각이다. 상대 팀을 업신 여기지 않고 집중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기레 감독은 오카자키 신지(마인츠), 혼다 게이스케(AC 밀란), 카가와 신지(도르트문트),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등 최정예 라인업을 꾸렸다. 일본은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공격에 임했고 전반 내내 68%의 점유율을 가져갈 정도로 우세한 경기력을 펼쳤다. 선수들은 세 골을 넣는 동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고 지친 기색은 없었다.

후반 들어서도 일본은 골을 추가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경기 막판 양팀은 다소 충돌이 있기도 했지만 경기는 예상대로 일본의 압승으로 돌아갔다.

물론 조별리그에서 약팀에 다득점 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결과가 동률이 됐을 때 다득점에서 앞설 수 있기 때문. 아시안컵에 첫 출전한 팔레스타인은 분명 일본과 확연한 전력 차가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베스트11을 내세우며 상대를 존중했다는 점은 분명 높게 살 만하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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