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통합 5연패 해법 ‘봉평장’에서 찾다

입력 2015-01-12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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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오전 11시 경산볼파크 대강당에서 40분간 2015년 선수단 시무식을 가졌다. 2015년 팀 일정의 본격적인 스타트다.

이날 시무식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선수단 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보통의 시무식과는 달리 ‘봉평장의 환골탈태’에 관한 라이온즈 마케팅팀의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10여 년간 매출 하락 등 어려움을 겪어온 강원도 평창의 봉평장은 지난해 4월 이후 단 8개월 만에 매출 30% 신장, 이용객 2배 증가 등 놀랄만한 변화를 보여주면서 최근 여러 지자체와 언론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외부 지원과 내부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라이온즈 마케팅팀은 봉평장 현지 조사 결과를 통해 “무엇보다 상인들의 생각이 ‘해도 안 된다’에서 ‘하니까 되더라’로 변한 게 큰 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수 십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영원히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꼈다는 현지 상인들의 설명이 있었다.

이 같은 봉평장의 부활 원동력을 삼성 라이온즈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게 이번 프레젠테이션의 취지다. 라이온즈는 사상 초유의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자칫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있다. ‘해왔던 대로 하면’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더 이상 노력할 게 없다’는 자만감도 마찬가지다.

삼성 라이온즈 김인 사장은 프리젠테이션 직후 이어진 신년사에서 “10% 더 캠페인을 펼치자”고 선수단에 주문했다. 변화를 위한 노력, 혁신을 위한 실천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뜻. 김 인 사장은 “지금껏 해온 대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매너리즘에 빠지면 안 된다”며 “봉평장 환골탈태 사례처럼, 우리도 위기의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단 모두가 한 마음으로 10% 더 캠페인을 펼치자. 2할7푼 치던 타자가 10%의 목표를 달성하면 3할에 근접한 타자가 될 수 있다. 선수들과 구단 임직원 모두가 10% 더 캠페인을 실천한다면 통합 5연패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5년 캐치프레이즈로 ‘Together, Good to Great!’을 선정한 바 있다. 짐 콜린스의 경영서적 제목인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을 기반으로 한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강한 팀을 넘어, 팬들로부터 진정으로 사랑받는 최강 팀으로!’의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성과에 안주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내포돼있다.

라이온즈의 2015년 캐치프레이즈와 봉평장 부활에 관한 시무식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10% 더 캠페인은 모두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있다. 변화를 위한 노력만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 라이온즈는 오는 15일 오후 7시35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KE111편으로 1차 전훈장소인 괌으로 출국한다. 2월2일 일시 귀국한 뒤 2월4일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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