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하루만에 번복? “미래는 모르는 것”

입력 2015-01-13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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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를 아쉽게 놓친 리오넬 메시(28·바르셀로나)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메시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발롱도르 시상식에 앞서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신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메시는 "다음 시즌에 어디서 뛸지는 나도 모르겠다.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뉴웰스에서 은퇴하고 싶긴 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말했듯이 미래는 오직 신만이 아는 것"이라면서 "축구의 세계에서는 하룻밤 사이에도 많은 것들이 변한다"고 전했다. 메시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호날두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

이에 앞서 메시는 구단 및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불화설에 얽힌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메시와 엔리케 감독의 사이가 좋지 않으며 메시는 최근 구단 측에 특정 인사의 해고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등 EPL 구단들이 그의 이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메시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열리기 불과 하루 전인 12일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다. 첼시, 맨시티와 이적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 역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메시는 이례적으로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을 칭찬하기도 했다. 메시는 "무리뉴는 훌륭한 감독이다. 무리뉴는 인간적인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그가 훌륭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극찬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에 대해서는 "라커룸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감독-선수의 관계"라고 잘라 말했다.

불과 하루 만에 달라진 메시의 입장에 외신들도 놀라는 눈치다. 그의 발언에 대해 영국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 는 "자신을 둘러싼 이적설이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했던 메시가 하루 만에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날 메시의 발언은 엔리케 감독을 향한 계산된 언급"이라고 추측했다.

지금까지 "은퇴는 바르셀로나에서"라고 말해왔고 미래에 대해 모호한 발언을 하지 않았던 메시였기 때문에 이번 발언은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과연 메시의 발언이 올 시즌이 끝난 뒤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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