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우디] 북한, 퇴장-PK까지 허용… 1-4 ‘탈락 위기’

입력 2015-01-14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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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북한 사우디] 북한, 사우디에 1-3 역전패 ‘탈락 위기’

벼랑 끝에서 몰린 북한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에 역전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14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는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북한과 사우디의 경기가 열렸다.

북한과 사우디의 경기는 B조 단두대 매치로 점철됐다. 북한과 사우디는 1차전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과 중국에 0-1로 패했다.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되는 만큼 양팀의 치열한 백중세가 예상됐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사우디가 3승4무1패로 앞서 있다. 사우디는 지난 2007년 대회에서 준우승에 올랐지만 2011년 대회에서 충격적인 3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지금까지 대회 5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992년 대회 이후 381분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북한 미드필더 정일관이 옐로카드를 받을 정도로 선제골을 넣으려는 양 팀의 경기는 과열된 양상으로 전개됐다. 전반 11분, 선제골을 북한에서 나왔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박광용이 강한 중거리슈팅을 때렸고 골키퍼가 펀칭한 볼을 량용기가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사우디는 전반 17분, 오른쪽에서 오사마 하와사위가 올려준 공을 나이프 하자지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사우디는 볼 점유율 65% 가까이 높이며 지공을 펼쳤다.

경기는 사우디의 지공과 북한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사우디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북한 수비에 쉽게 볼을 커트 당하며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사우디의 지속적인 공격이 결실을 맺었다. 후반 37분 왼쪽에서 연결된 볼을 받은 나와프 알 아비드가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하자지에게 연결됐고 하자지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기세를 올린 사우디는 후반 들어서도 총공세에 들어갔다. 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슬르 모하메드 알 샤라위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사우디는 계속된 공격을 퍼부었고 1분 뒤인 후반 7분, 이번엔 왼쪽에서 올라온 공을 알 샤라위가 방향을 바꾸며 역전골로 연결했다.

이어 2분 뒤인 후반 9분, 사우디의 골이 또 다시 터졌다. 리영직이 장성혁에게 백패스했고 골키퍼 리명국과의 사인이 맞지 않은 상황에서 장성혁이 급하게 걷어낸 볼이 알 샬라위의 몸에 맞았고 알 샬라위는 그대로 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2골을 내준 북한은 다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패스 연결은 정교하지 못했고 반대로 수비 시에는 사우디에 공간을 수 차례 허용했다. 후반 32분, 살렘 알 다우사리의 슈팅을 리영직이 손을 고의로 손을 뻗어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 키커로 나선 나와프 알 아비드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막혔고 곧바로 슬라이딩 슈팅을 통해 팀의 4번째 골을 신고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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