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신인이 된 김하늘 전훈 구슬땀 “강한체력으로 JLPGA 점령”

입력 2015-01-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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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에서 제2의 골프인생을 시작하는 김하늘(오른쪽)이 22일 UAE 두바이의 한 골프장에서 로빈 사임스 스윙코치의 지도로 흐트러진 스윙 자세를 바로잡고 있다. 사진제공|프로골퍼 김하늘

2015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단단한 강철체력으로 거듭난다.

200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은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8년 3승을 기록하며 스타로 우뚝 섰다.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며 국내여자골프의 지존으로 군림했다.

잠깐의 시련도 있었다. 그러나 김하늘은 그 때마다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2011년 처음 상금왕이 됐을 때도 그랬다. 2010년 상금랭킹 21위까지 떨어지며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자칫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위기에서 그녀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반전을 이뤄냈다.

2015년 김하늘은 9년 만에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다. 8년간 뛰었던 KLPGA 투어를 뒤로 하고 JLPGA 투어에 도전한다. 사실 일본 진출을 앞두고 많이 망설였다. 국내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단념하고 해외로 떠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김하늘은 미국과 일본을 두고 2년 넘게 고심했다. 결국 일본에서 새로운 골프인생을 시작하기로 최종 결심했다.

김하늘은 1월 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해마다 해온 일이지만, 올해는 각오가 달랐다. 그녀 역시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을 모두 갖고 있었다. 김하늘은 2월 23일까지 약 7주 가량 강도 높은 훈련 스케줄을 세워뒀다. 베테랑의 여유 대신 초심으로 무장했다. 함께 훈련 중인 프로 지망생들과 똑같이 땀을 흘리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하늘은 22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오전 일찍 훈련을 시작해 저녁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녹초가 된다. 몸은 고되지만, 훈련 성과에 스스로 만족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스윙 등 기술적 연습뿐 아니라 이번 전지훈련 동안에는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KLPGA 투어에 비해 JLPGA 투어는 대회 수가 더 많다. 이동거리도 길어서 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즌 마지막까지 견딜 수 없다. 김하늘은 “먼저 일본에서 뛰고 있는 친구들에게서 체력의 중요성을 익히 들었다. 매일 2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체강화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김하늘은 “허벅지가 너무 두꺼워져 고민”이라고 엄살을 부렸지만, 더욱 투지를 불살르고 있다.

일본 진출 첫 해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응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김하늘은 “처음엔 낯선 무대에 대해 불안감이 컸다. 그러나 Q스쿨을 치르면서 일본의 분위기에 조금은 적응했다. 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코스에 대해서도 조금은 걱정이 됐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겁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올해 목표는 1승이다”고 신인다운 목표를 공개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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