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피 말린 혈투, 이라크 한국 4강 상대

입력 2015-01-23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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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말 그대로 혈투였다.

이라크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8강전’ 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도 3-3 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7-6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전반 24분 사르다르 아즈문이 선제골을 터뜨릴 때만 해도 이런 혈투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이란은 전반 42분 이란의 메르다드 풀라디가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라는 변수를 맞았다.

후반전은 수적 우위를 점한 이라크가 공격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진행됐다. 후반 10분 마침내 이란 골문 왼편에서 넘어온 공을 야신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차 넣으며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양 팀은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 이란은 수적열세의 불리함을 절감했고 이라크는 마음먹고 잠그는 이란의 수비진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후반의 경기 양상이 풀라디의 퇴장으로 완전히 반전됐다.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한 양 팀의 희비는 연장 전반 3분 만에 또 갈렸다. 측면에서 이스마엘이 넘겨준 공이 이란 수비수를 맞고 공중에 떠올랐고 마흐무드가 수비 방해 없이 이 공을 헤딩 골로 연결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란도 장기인 세트플레이를 통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테이무리안이 올린 킥을 풀라리간지가 헤딩 골로 연결시키면서 승부는 다시 2-2 동점 상황이 됐다.

이후 이라크가 페널티킥을 통해 3-2 재역전을 맞았지만 이란 역시 코너킥 상황에서 세 번째 동점 상황을 만들면서 120분간의 혈투는 3-3 동점으로 끝났다. 양 팀은 승부차기를 통해 4강 진출자를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이란과 이라크 모두 첫 번째 키커가 실축했다. 이후에는 이란과 이라크 모두 성공시키는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8번째 키커 까지 가서야 이란이 실축, 이라크는 성공시키며 기나긴 승부가 끝났

한편, 이미 4강에 선착한 한국은 이라크와 26일 오후 6시 시드니에서 4강전을 치르게 된다. 이라크가 이란과 혈투를 마치고 올라온 데다 휴식 시간도 한국보다 하루 적어 한국은 체력적으로 매우 큰 이점을 갖게 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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