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혼다-카가와 실축’ 일본, 복병 UAE에 덜미 8강 탈락

입력 2015-01-23 21: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다크호스’ 아랍에미리트(UAE)가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일본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UAE는 23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간의 혈투에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신승을 거뒀다.

전반 7분 UAE 주공격수 알리 마브코트가 벼락같은 선제골을 터뜨렸다. 알리 마브코트는 전반 7분 압델 아지즈의 패스를 이어 받아 그대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알리 마브코트는 조별 예선에서 3득점한 데 이어 대회 4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득점왕 경쟁에도 뛰어 들었다.

일본은 채 진열을 정비하기도 전 복병 UAE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움을 맞게 됐다. 일본은 이후 시종일관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UAE의 골문을 공략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며 고전했다.

후반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은 줄기차게 UAE 골문을 노렸지만 마지막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했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쪽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서둘렀지만 후반 막판까지도 침묵했다.

하지만 일본은 후반 35분 마침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혼다 게이스케가 UAE 골문 정면에서 리턴 패스를 밀어주자 시바사키 가쿠가 논스톱 슈팅으로 UAE 골망을 갈랐다. 패색이 짙었던 일본은 이 골로 기사회생했다.

연장전에서도 양 팀은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4강 진출 티켓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골문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일본은 에이스 혼다, 카가와의 실축으로 끝내 고개를 숙였다.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혼다가 허공으로 슈팅을 날려버렸고 UAE의 세 번째 키커도 실축했지만 일본의 카가와 신지가 실축하고 UAE는 마지막 슈팅을 성공시키면서 4강 티켓은 UAE에게 돌아갔다.

앞선 경기에서 우승 후보 이란이 탈락한 데 이어 일본마저 UAE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아시아 빅4로 불리던 한국, 호주, 일본, 이란 중 일본, 이란은 일찌감치 짐을 싸는 처지에 놓였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일본 현지 언론들은 축구 대표팀의 충격적인 패배를 보도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 등도 이번 패배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현지 누리꾼들은 "승부차기 패배는 너무 쓰라리다" "한국만 좋은 일 시킨 거 아닌가" "승부차기서 실축이라니" "8강 탈락은 생각도 못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4강 매치업은 한국-이라크, 호주-UAE로 확정됐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