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농구’ 선언한 KDB, 삼성꺾고 4연패 탈출

입력 2015-01-23 2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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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호 감독대행. 사진제공|WKBL

KDB생명, 6개 구단 중 외국인선수 득점 가장 낮아
박수호 감독대행 “득점 한계, 실점 낮춰서 극복하겠다”
4쿼터 역전 위기 극복, 삼성 꺾고 4연패 탈출

KDB생명은 여자프로농구(WKBL) 6개 구단 가운데에 외국인선수 득점이 가장 낮은 팀이다. 린제이 테일러(34·평균 12.5점)와 로니카 하지스(33·평균7.2점)는 경기당 19.7점을 합작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외환 엘리사 토마스(23·평균19.2점) 1명이 올리는 득점보다 0.5점 높을 뿐이다.

외국인선수 쪽에서 나오는 득점이 적다보니 KDB생명은 공격에 한계가 있다. 23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박수호(46) 감독대행은 “우리는 득점으로 경쟁해서는 승리하기 쉽지 않다. 상대 득점을 낮추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오늘(23일)도 수비를 강조하고 나왔다”고 밝혔다.

KDB생명은 23일 삼성전에서 전반까지는 당초 계획대로 경기를 펼쳤다. KDB생명은 1쿼터 삼성에 단 6점만을 내주는 등 실점을 최소화 하며 전반을 33-21로 마쳤다.

KDB생명은 삼성이 심각한 야투 난조를 겪는 행운까지 따랐다. 삼성은 전반에만 5차례의 와이드 오픈 3점슛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불발되는 등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전반 삼성의 2점슛 성공률은 30%(7/23), 3점슛 성공률은 22%(2/9)였다. 전반은 KDB생명의 뜻대로 풀렸다.

문제는 뒷심이었다. 4쿼터 한 때 12점차까지 앞섰던 KDB생명은 이미선(18점)과 모니크 커리(14점)를 앞세운 삼성에 추격을 허용하며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 63-64까지 추격당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유독 역전패가 많았던 KDB생명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김소담(3점)의 자유투 2개로 66-63으로 앞선 KDB생명은 경기 종료 직전 삼성 유승희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비로소 승리를 지켜냈다. 힘겹게 승리를 챙긴 KDB생명은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KDB생명의 외국인선수 하지스는 18점을 올리면서 모처럼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 감독대행은 “전반은 우리 계획대로 경기가 풀렸다. 후반에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을 다시 점검해서 다음 경기 때에는 4쿼터에도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용인|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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