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스포츠동아DB
김승규 순발력·예측력 좋아 승부수 전망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이라크와 2차례 격돌해 모두 승부차기로 졌다. 1972년 태국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선 조 편성을 위한 경기에서 0-0 무승부 후 승부차기 2-4 패배를 당했다. 2007년 동남아 4개국에서 펼쳐진 제14회 대회 준결승에서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대표팀은 8강전부터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를 대기시켜놓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뿐 아니라 대표팀 코칭스태프까지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 활용을 놓고는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승부차기 전문 골키퍼를 활용할 계획임을 엿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2명을 교체한 뒤 연장 후반 6분까지 나머지 한 장의 교체카드를 아꼈다. 손흥민(23·레버쿠젠)이 연장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 상황까지 지켜봤다. 동점이 되면 승부차기를 위해 김승규(25·울산현대·사진)를 교체로 투입할 자리를 비워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장 후반 종료 9분여를 남기고서야 이근호(30·엘자이시SC) 대신 장현수(24·광저우 푸리)를 넣었다. 만약 동점 상황이 이어졌더라면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을 김승규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승규는 성인대표팀에선 아직 승부차기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치는 동안과 소속팀에선 승부차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의 킥 방향을 예측하는 능력과 순발력이다. 우즈벡전에선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4강전에는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는 골을 넣는 것보다 골을 허용하지 않는 데 더 집중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