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한상영가 ‘미조’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진출

입력 2015-01-27 1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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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조’ 무삭제 버전이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미조’는 지난해 10월 세 차례 제한상영가 판정 끝에 결국 일부 장면이 편집된 채로 국내 개봉했다. 이 작품은 2월 열리는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오리지널버전 그대로 본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영화는 지난해 5월 과감하고 직접적인 표현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사회 윤리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선량한 풍속 또는 국민정서를 현저히 손상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세 차례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 작품은 이웃나라 일본에서 오리지널 버전 개봉과 더불어 유바리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경쟁작으로 선정돼 작품성과 화제성을 인정 받았다.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프로그램디렉터 시오타 토키토시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미조’를 접한 뒤 국내 제한상영가판정에 의문을 가지고 국내 정식개봉을 위한 릴레이 지지선언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이 영화는 미쳐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쁜 영화라고는 할 수 없다. 리얼한 사회를 신랄하게 비평하려고 하는 감독이라면 이렇게 미쳐야만 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그러한 작품을 사회에 해를 끼친다거나 해서 단지 악취 나는 식으로 뚜껑을 닫는다는 식의 해결이 맞는 것일까? 그러한 은폐야말로 세월호 침몰 사고의 근본적인 분제의 본질과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술에 있어 표현이 자유를 가로막는 국내 제한상영가등급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

한편, ‘미조’는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후 입양 부모에게 성폭행을 당하며 만신창이로 살게 되는 미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주인공은 친부 우상을 찾아 금기를 넘은 복수극을 벌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마운틴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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