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서장훈, 어쩌면 그가 ‘포스트 강호동’일 수 있다

입력 2015-01-27 1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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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서장훈, 어쩌면 그가 ‘포스트 강호동’일 수도 있다

정작 본인은 스스로 '연예인'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지만 서장훈은 분명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예능인으로 거론된다.

그는 SBS '일대일' 속 대담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 '세바퀴', '애니멀즈' 등에 출연한 것은 물론이고, JTBC '비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활동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그럼에도 서장훈은 "방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손사레를 친다.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에게 있어 그는 훌륭한 예능인이다.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왔어도 나가는 건 쉽지 아닌' 예능의 세계에 몸을 담그게 된 것이다.


이런 그의 행보는 초창기 강호동을 떠올리게 한다. 운동을 통해 다져진 체력으로 장시간 녹화를 견뎌낼 수 있는 파워와 빠른 두뇌 회전으로 적재적소에 코멘트를 집어 넣는 골 결정력, 그리고 여전히 남아있는 승부욕으로 만들어진 야성은 전성기를 구가하던 강호동이 지닌 장점들과 유사하다.

왜 예능계는 은퇴 이후 잠잠했던 서장훈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을까. 어떤 점이 서장훈을 예능 블루칩으로 만들었을까.

이에 대해 한 방송사 예능국의 고위 관계자는 "우선은 서장훈이 꽤 달변인데다 친숙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농구 팬이 아닌데도 이름쯤은 들어봤을 서장훈의 인지도에 '일대일' 속 대담으로 증명된 말솜씨로 인해 그를 섭외하지 않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평이다.

이 관계자는 "만만하게 대할 수는 없는 인상이지만 분명 사람들에게 친숙함을 주는 얼굴이기도 하다. 거기에 '세바퀴'에서 보듯이 다른 예능인들 사이에서도 충분히 자기 분량은 뽑아낸다, 이런 능력들이 높게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서장훈은 그토록 바라던 MC 세대교체를 이룰 축이 될 수 있을까. 유재석-강호동-신동엽의 삼두마차 체제가 장기화 된 상태에서 서장훈은 이미 꽤 신선한 방송인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런 기대에 또다른 방송 관계자는 "아직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MBC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맡고 있긴 하지만 이건 서장훈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나온 결정이라기 보다 원석을 다듬어 보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회를 줌으로써 서장훈은 방송인으로 훈련시키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3대 MC로 꼽히는 강호동도 MBC에서 꽤 강한 담금질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때문에 서장훈 역시 이번 훈련으로 강호동을 대체할 인물로 성장한다는 시나리오 역시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까지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MC 세대교체, 과연 서장훈은 ‘포스트 강호동'으로 성장해 예능계의 새로운 천하장사가 될 수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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