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해설위원, 사우디 해설가와 ‘특별한 만남’

입력 2015-01-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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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1988년 아시안컵서 맞대결 추억나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은 선수들뿐 아니라 각국 축구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정을 다지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다.

최근 방송해설가로 데뷔한 박경훈(54·사진)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결승전(31일) 생중계를 위해 호주 시드니에 머물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다. 숙소에서 1988년 제9회 카타르아시안컵 결승에서 격돌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와 27년 만에 조우했다.

박 SBS 해설위원은 “호텔 숙소에서 방을 나서는데 건너편에서 누가 다가오더니 ‘1988년 아시안컵 때 한국 선수로 뛰었던 2번이 맞느냐’고 묻더라. 그래서 ‘맞다’고 했더니 자신이 당시 사우디 18번 선수였다고 설명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도 자국에서 방송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어 시드니에 왔다고 했다. 나를 기억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기 기록을 살펴보면 사우디 18번 선수는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그는 결승에서 벤치에 앉아 한국의 왼쪽 측면을 담당했던 박 위원을 눈여겨본 듯하다. 박 위원은 “당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좋았다.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엄청 주목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박 위원의 말처럼 1988년 아시안컵 최우수선수(MVP)는 김주성에게 돌아갔을 정도로 준우승한 한국 선수들이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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