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무실점, 포백 소통의 힘”

입력 2015-01-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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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호주기자가 본 한국과 호주의 차이점

포백·GK 끊임없는 대화로 문제점 개선
유기적 플레이·차두리 질주 능력 인상적
호주는 너무 측면만 고집…장점이자 단점

한국과 호주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에 이어 결승까지 2차례 맞대결하게 됐다. 31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 올림픽파크 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우승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축구기자 에릭 베리(사진)로부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양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한국과 호주의 장점을 확연히 구분했다.


● 유기적 플레이가 인상적인 한국

베리 기자는 한국의 전력이 역대 최고는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과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한국의 조직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패스 연결이 원활하지 않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볼 소유시간을 늘리면서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패스할 방향을 다양하게 만드는 부분은 매우 좋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이 5경기에서 무실점을 했는데, 포백 라인과 골키퍼까지 5명이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았다. 간혹 실수도 나왔지만, 그들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화를 하더라. 그 덕에 계속 골을 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 중에선 차두리(FC서울)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베리 기자는 “차두리는 볼을 갖고 긴 거리를 질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측면 수비수다. 그는 존재만으로도 한국에 특별함을 주는 듯했다. 볼을 갖고 미드필드 지역까지 깊이 들어가 패스를 연결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 유기적이진 않지만 측면이 매우 강한 호주

베리 기자는 호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흥미로운 대목을 언급했다. 강력한 호주의 측면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것이었다. 그는 “호주는 양쪽 날개에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을 보유했다. 그들로 하여금 크로스를 올려 문전에서 팀 케이힐(뉴욕 레스불스) 등이 마무리하는 방식의 경기를 자주 한다. 또 양쪽 수비수들도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해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호주 왼쪽 풀백 제이슨 데이비슨(헤라클레스 알메로)은 27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4강전에서 공격에 가담해 추가골을 넣었다.

그러나 이런 부분이 플레이의 다양성에선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베리 기자는 “한국 선수들은 볼을 잡으면 패스할 방향이 여러 곳이다. 선수들의 움직임과 위치 선정이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호주는 측면을 너무 고집한다. 그러다보니 조별리그 한국전(17일)에서처럼 크로스가 문전에 있는 공격수들에게 잘 연결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는 경기도 자주 나온다”고 지적했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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