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문용관 감독 자진사퇴…왜?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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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 문용관 감독이 5일 자진사퇴했다. 구단은 만류했지만 문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 쇄신을 위해 지금 물러나는 게 좋다”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스포츠동아DB

V리그 포스트시즌 진출 사실상 좌절
“팀 분위기 쇄신 위해 지금 물러나는것”
남은 9경기, 강성형 감독대행 체제로


봄배구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LIG손해보험의 문용관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문 감독은 4일 구단사무실에 찾아와 “힘들다. 이제는 쉬고 싶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시즌이 9경기 밖에 남지 않았고 다음 시즌 새로운 팀명으로 출발하는 상황을 들어 “시즌을 마칠 때까지 맡아달라”고 했지만 문 감독은 거절했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도 지금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결국 구단은 문 감독의 사퇴의사를 수용했다. 문 감독은 5일 오전 선수단 미팅에서 작별인사를 하고 합숙소를 떠났다. 구단은 강성형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구단은 “강성형 수석코치가 비록 우리 팀에는 오래 있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에서 수석코치로 많은 경험을 쌓았고 우리 선수들과 유대관계도 좋아 힘든 상황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5일 현재 8승19패 승점24로 6위에 쳐진 LIG는 1월 31일 대한항공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1-3으로 패하는 등 4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1월20일 대전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던 노재욱과 이선규의 접촉사고 이후 연패행진이다. 문 감독은 3일 구미에서 벌어진 5라운드 삼성화재전에서 반드시 이겨 팀 분위기를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실패했다. 3세트 24-23으로 앞서고도 김요한의 서브가 네트에 걸려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결국 2-3으로 패했고 문 감독은 그 경기를 끝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구단은 “마음이 아프다. 어제 감독과 얘기를 나누는데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우리로서는 더 이상 막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 심신이 지쳐 있어서 더 해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 감독은 사퇴가 알려진 5일 오후부터 휴대전화를 꺼 연락두절 상태다.

이번 시즌 남자부에서 사령탑이 중도에 교체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최하위 우리카드는 4라운드 도중이었던 1월8일 강만수 감독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고 양진웅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5위 현대캐피탈은 1월20일 단장을 경질했다.

LIG는 9일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 강성형 감독대행의 데뷔전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전력은 1월15일에도 수원에서 양진웅 감독대행의 데뷔전 상대였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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