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투수 최영필의 겨울나기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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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후배들 독려하며 KIA 캠프 리더 역할
“올 시즌 풀타임 던지는게 첫번째 목표”

투수 최영필(사진)은 KIA의 최고참이다. 1974년생인 KIA 이대진 투수코치와 동갑이다. 41세 나이에도 억대 연봉(1억3000만원)을 받을 만큼 팀 내 비중이 크다.

최영필은 KIA의 오키나와 캠프에서 가끔 배팅볼을 던져줬다.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투구 시 공을 놓는 포인트를 잡고 싶을 때 자청한다”고 설명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답게 자기만의 페이스 조절에 통달했다.

최영필은 “비활동기간에 준비를 많이 해서 체력은 다 만들어 오키나와로 왔다. 지금은 실전에 대비한 기술적 부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괌 재활캠프에 있는 김태영(35)과 더불어 KIA 필승 불펜요원으로 꼽히는 최영필은 “코칭스태프가 많이 배려해주고 있어서 솔선수범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다. 불펜 투구수는 어린 선수들보다는 적을 수 있겠지만 예전보다 10∼20개씩 많이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투수코치가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정도로 의욕적이다.

KIA의 최대약점으로 꼽히는 불펜에 대해 최영필은 “바깥에서 보는 것처럼 투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단지 부상선수들이 많았던 것인데 괌 재활캠프에서 착실하게 준비가 잘 되고 있고, 오키나와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훈련 잘 따라오고 있으니까 조화가 되면 괜찮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오키나와 투수진 리더로서 후배들에게도 “불펜 투수들끼리 서로 도와가며 해줘야 조금이라도 편해질 수 있다. 그러려면 마음을 강하게 가지고 이겨내야 한다”고 독려한다.

최영필은 2014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종용한 SK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고, 방출을 택했다. 테스트를 거쳐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해 기어코 존재감(53.2이닝 4승2패 14홀드 방어율 3.19)을 보여줬다.

최영필은 “풀타임을 뛰는 것이 올 시즌의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다보면 홀드 숫자는 늘어날 것이란 생각이다.

올해 아들 종현 군이 최영필의 모교인 경희대에 입학했다. 종현 군은 경희대의 대만 캠프에 참가 중이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꿈을 품고 스프링캠프에서 한창이다. 아들 얘기가 나오자 최영필은 “잘하고 있겠죠?”라고 알쏭달쏭한 미소를 지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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