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장타·강심장 비결은 ‘태권도’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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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사진제공|KLPGA

4세 때부터 배워 6학년까지 선수 활약
태권도로 단련된 하체가 장타에 도움

김세영(22·미래에셋)은 승부사 기질과 두둑한 배짱으로 똘똘 뭉쳤다. 또 161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장타 부문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근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플레이로 늘 화끈한 승부를 펼친다. 코스가 어렵게 세팅된 이번 대회(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공격적 플레이를 거듭했다. 역전 우승이 많은 이유도 이런 승부사 기질 때문이다.

여자선수로는 드물게 장타와 강심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태권도 덕분이다. 그의 부친 김정일(53) 씨는 경기도 광명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한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김세영은 4세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선수로 활약했다. 승부근성은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길러졌다. 또 태권도를 통해 단련된 하체는 골프선수로 변신한 이후 장타자가 되는 밑거름이 됐다.

강한 승부사 기질은 김세영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이끌었다. 그녀는 KLPGA 투어에서 뛰면서도 “LPGA 투어에 진출해 훌륭한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며 당찬 모습을 보여왔다. 김세영은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데뷔전은 실망으로 가득했다. 미국 현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준비했지만, 2015시즌 개막전이었던 코츠챔피언십에서 컷 탈락에 그쳤다. 그러나 첫 대회에서의 충격은 오히려 그녀의 승부사 기질을 더욱 불붙게 했다. 김세영은 위기에서 더 강한 진짜 승부사였다.

아울러 LPGA 투어는 시즌 개막 직후부터 한국여자골퍼들의 돌풍에 휩싸이게 됐다. 코츠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우승한 데 이어 2번째 대회마저 김세영이 거머쥠에 따라 올해는 더욱 강력한 ‘골프한류’가 기대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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