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어려운 5번홀 버디 잡고 우승 예감
LPGA 코츠챔피언십 컷 탈락 보약
신인왕 후보 거론 안돼 오히려 자극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오 마이 갓!”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경기 만에 첫 우승을 신고한 김세영(22·미래에셋)의 우승 소감이다. 8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녀는 “경기를 하면서도 왠지 우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무척 짜릿했다”고 밝혔다. 우승 예감은 5번홀(파3)부터 왔다.
“정말 어려운 홀이었는데 그 홀에서 버디를 했다. 그 순간 왠지 모를 전율 같은 게 느껴졌다. ‘혹시 오늘 우승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에서 홀인원을 하고 난 뒤 느꼈던, 그런 느낌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경험이 우승에 큰 밑거름이 됐다. 김세영은 “별로 긴장되지도 않았다. 국내에서 뛰면서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과 치열하게 싸웠던 게 큰 도움이 됐다. 해볼 만했다”고 말했다.
데뷔전(코츠챔피언십) 컷 탈락도 보약이 됐다. “사실 데뷔전에서 컷 탈락한 뒤 많은 생각을 했다. 심지어 ‘나와 LPGA 투어는 안 맞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까’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긴 싫었다.”
김세영의 다음 목표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신인왕이다. 김세영은 “빨리 첫 우승을 했으니 다음 목표는 신인왕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신인왕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언론을 통해 김효주, 백규정, 장하나, 이민지 등이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걸 보고 ‘나에 대한 평가가 이 정도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좋은 채찍이 됐다”며 신인왕 꿈을 숨기지 않았다.
두 번째는 세계랭킹 톱10이다. 이는 곧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랭킹은 30위 밖이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그런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
루키 중 가장 먼저 우승 신고식을 치른 김세영은 10일 귀국해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혼다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