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이 부상’ 최경주, 휴식이 보약이다

입력 2015-02-10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최경주. 사진제공|KPGA

12일 개막 AT&T 페블비치 프로암 포기
완벽한 컨디션 위해 19일 대회부터 복귀

한국남자골프의 간판스타 최경주(45·SK텔레콤·사진)가 긴 일주일을 보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3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3오버파 291타, 공동 53위에 그쳤다.

아쉬운 대회였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쳐 가볍게 컷을 통과했다. 3라운드부터 타수를 줄이면 역전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1타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주 피닉스오픈에서 벙커샷을 하던 중 왼쪽 정강이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2라운드까지는 그럭저럭 견딜 만했지만, 3라운드부터 통증이 심해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잃으며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4라운드에선 버디를 5개나 잡아내고도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낸 끝에 2타를 더 잃고 말았다.

최경주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스탠스를 할 때와 스윙 중 약간의 통증이 있어 100%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생각처럼 부상이 빨리 낫지 않는다. 오늘은 아이싱을 하고 붕대까지 감고 나왔다”며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진 못했다. 그러나 2015년 좋은 분위기는 계속 유지했다. 최경주는 1월 열린 소니오픈에서 공동 44위에 이어 피닉스오픈 공동 22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공동 53위로 모두 컷을 통과했다.

부상 때문에 시즌 일정은 수정했다. 12일부터 시작하는 AT&T 페블비치 프로암 출전을 포기했다. 그 대신 텍사스주 댈러스의 집에서 쉬면서 부상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19일부터 LA 인근 리비에라 골프장에서 열리는 노던트러스트오픈을 통해 투어에 복귀한다.

최경주는 2015년 시작과 함께 통산 9번째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또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마스터스 출전도 노리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마스터스 무대를 밟았다. 가장 빠른 방법은 마스터스 이전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최경주가 휴식이라는 보약을 먹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한편 이번 대회에선 연장 접전 끝에 제이슨 데이(호주·합계 9언더파 279타)가 해리스 잉글리시, 스콧 스털링스, JB 홈스(이상 미국)를 제치고 우승했다. 배상문(29)은 공동 32위(1언더파 287타), 김민휘(23)는 공동 49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라호야(미 캘리포니아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