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여왕’ 김세영, LPGA 첫승도 역전승

입력 2015-02-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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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바하마클래식 4R 공동 6위로 시작 연장서 환호
두둑한 배짱으로 KLPGA 통산 5승도 모두 역전

해맑은 미소는 김세영(22·미래에셋)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러나 온순해 보이는 표정 뒤에 숨어있는 두둑한 배짱과 승부사 기질은 그녀를 ‘역전의 여왕’으로 만들었다.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짜릿한 역전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9일(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골프장(파73)에서 열린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해 유선영(29·JDX스포츠),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과 함께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친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궜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원)다.

김세영은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기록한 강자다. 특유의 장타와 배짱 플레이를 앞세워 5번의 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첫 우승부터 인상적이었다. 2013년 4월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을 맛봤다.

골프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은 남긴 대회는 2013년 9월 한화금융클래식이다. 김세영은 최종일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유소연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했다. 16번홀까지 우승은 유소연의 몫으로 보였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김세영이 티샷한 공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홀인원). 당시 그녀는 우승상금 3억원과 함께 1억5000만원 상당의 고급 외제승용차까지 받아 국내여자골프 사상 단일대회에서 한번에 가장 많은 상금과 상품을 받은 선수가 됐다.

김세영은 이어진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또 한번 역전 우승을 달성해 2013년 3승을 역전승으로만 채웠다. 이때부터 ‘역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MBN여자오픈에서 거둔 2승도 모두 역전승이었다.

믿기 힘든 일은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LPGA 투어 데뷔 2번째 대회에서 연장 끝에 역전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승=역전’이라는 공식을 LPGA 투어에서도 써내려가고 있는 김세영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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