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 “정우람 감각 최고…진해수도 제구력 업그레이드”

입력 2015-02-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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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윤길현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 도중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중도귀국을 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있다. 회복이 눈앞이고, 팀 투수진은 든든하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 재활훈련 윤길현이 본 SK의 불펜

美 플로리다 캠프서 햄스트링 부상 중도 귀국
김용희 감독 “회복에만 전념하라” 특별 배려
“전유수 구위 좋아…박희수만 돌아오면 완벽”

목소리에서 ‘괜찮다’는 기운이 느껴졌다. SK의 핵심 불펜요원 윤길현(32)은 요즘 강화도 2군 훈련장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 막바지 전력질주를 하다가 오른다리 햄스트링을 다쳐 5일 중도 귀국했다.

한창 페이스를 끌어올릴 시기에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어 의기소침할 줄 알았는데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었다. 첫째 부상 자체가 심하지 않은 덕분이다. 윤길현은 “귀국해서 정밀검진을 받았는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 빠르게 달리는 것만 빼고 조깅, 사이드 스텝, 웨이트, 공 던지기 다 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하필 고르지 못한 잔디에 발이 걸려 다치는 불운을 겪었지만 정작 윤길현은 “내가 부주의했다”고 다른 탓을 하지 않았다. 다만 “라이브 피칭까지 마쳤고, 실전에 등판할 수 있게 몸을 만들었는데 페이스를 떨어뜨려야 되니 절반은 아쉽고 절반은 분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SK는 윤길현에게 향후 스케줄에 관해 그 어떤 언질도 주지 않은 상태다. ‘오직 회복에 전념하라’는 배려다. 지난해 팔꿈치 통증을 참아내며 마무리 보직까지 맡을 정도로 근성이 강한 윤길현은 이번에도 “(플로리다 캠프를) 끝까지 하고 싶다”며 고사했다. 그러나 “네 마음은 다 아니까 몸부터 확실히 낫고 얘기하자”는 SK 김용희 감독의 배려에 생각을 바꿨다.

윤길현이 조바심을 내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SK 불펜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특히 마무리 1순위로 꼽히는 좌완 정우람(30)의 건재를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군(軍) 공백으로 감각 회복이 더딜 줄 알았는데 불펜투구를 보니까 정말 좋다”고 올 시즌 활약을 확신했다. 윤길현은 “정우람이 좋으니까 (재활 중인) 박희수만 돌아오면 불펜은 걱정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선수는 선수가 제일 잘 보는데 전유수와 진해수의 구위와 제구력 업그레이드도 장담했다.

올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상황이라 마음이 급할 법도 하다. 윤길현은 “FA를 앞두고 오버 페이스 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인가 보다”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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