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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아홉 여진구, 진짜 배우가 되다

입력 2015-02-24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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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여진구는 어둡고 무거운 성격의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그는 이에 대해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낀다. 나는 밝은 성격인데 어둡고 조용한 역할을 보면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배우 여진구는 어둡고 무거운 성격의 인물을 자주 연기했다. 그는 이에 대해 “실제 성격과 다른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낀다. 나는 밝은 성격인데 어둡고 조용한 역할을 보면 궁금해지더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연기가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배우 여진구가 수줍게 고백했다. 미소 짓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19살 소년이다. 그러나 어리다고해서 그의 연기 경력도 짧은 것은 아니다. 올해로 벌써 데뷔 10년차. 우스갯소리로 지금까지 삶의 반 이상의 시간을 연기하며 살아온 셈이다.

여진구는 “직업이라기보다 그냥 연기하는 게 즐겁다. 좋아하는 것을 하는데 사람들이 응원해주고 게다가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나는 정말 행운아 같다”고 말했다. 일종의 ‘정답’ 같은 말이었지만 진심이 묻어났다.

그렇다면 이 소년은 어떤 계기로 연기 인생에 입문하게 됐을까. 시작은 평범하고 단순했다.

“8살 때 어린 마음에 영화나 TV에 나오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부모님께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부모님은 제 성격 개선에 좋을 것 같아서 승낙하셨고요. 사실 부모님도 제가 평생(?) 연기하게 될 줄 모르셨대요. 하하”

여진구는 2005년 ‘새드무비’를 시작으로 ‘일지매’ ‘쌍화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가 맡은 역은 주로 남자 주인공의 어린 시절이었다.

여진구는 “초반에는 지금처럼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중학생 때 드라마 ‘자이언트’를 통해서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며 “처음으로 인물에 대해 생각하고 설정한대로 표현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배들에게 물어보면서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인물을 사람들이 공감하고 칭찬해주니 뿌듯하더라. 성취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그렇게 여진구는 몸이 성장하는 것처럼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묵묵히 키웠다. 그의 노력은 2012년 ‘해를 품은 달’을 만난 후 빛을 발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지인들만 출연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해를 품은 달’ 이후 다들 ‘사인 받아 달라’고 요청하더라고요. 가족들도 저도 당황했어요. 한 마디로 어안이 벙벙했죠.”

당시 여진구의 인기는 신드롬에 가까웠다. 전국의 누나 이모 팬들이 중학생인 여진구를 ‘진구 오빠’라고 불렀을 정도. 덕분에 여진구는 성장통 없이 자연스럽게 어린 이미지를 벗었다.

연기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 여진구는 학교보다 촬영장에 더 많이 나갔다. 지난해에는 시트콤 ‘감자별2013QR3’와 영화 ‘내 심장을 쏴라’ ‘서부전선’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알차게 보냈다. 그러나 그에게도 학생으로서의 아쉬움은 있기 마련.

“10대의 마지막 시점이라서 그런지 아쉬울 때도 있어요. 이제 친구들도 바빠질텐데…그 전에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입시생답게 대학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다. 여진구는 “예전에는 실감을 못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당연히 내가 대학에 갈 줄 알았다”면서 “이제 대학은 현실적으로 커다란 벽이 됐다. 지금은 대학에 갈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또한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취득해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연애도 하고 싶다. 아직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도 없고 썸 타본 적도 없다”며 “호감을 느낀 적은 있는데 눈 감아도 생각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빨리 그런 첫사랑을 경험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큰 여진구. 그는 스스로를 ‘도전을 좋아하는 배우’로 표현했다.

“캐릭터를 맡으면 호기심을 느끼는 동시에 반대로 갈등해요. 제가 잘 할 수 있을 지 확신이 안 들어서요. 하겠다고 마음먹었다가도 막연해지고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는 ‘한번 해보자. 부딪혀보자’는 자신감으로 도전해요. 실수하고 좌절할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제 인생을 정면으로 상대할 사람은 저 밖에 없을 테니까 믿을 거예요. 하하”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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