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태국축구, 빠른 속도로 성장… 3∼4년 뒤엔 한국 위협할 것”

입력 2015-02-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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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부리람(태국)|사진공동취재단

■ 성남 김학범 감독이 말하는 태국축구

“투자 적극적…부리람·무앙통 전력 만만찮아”


국내 축구팬들에게 태국축구는 별다른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한국은 1998방콕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홈팀 태국에 1-2로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갖고 있지만, 17년 전 일이다. ‘아시아축구의 변방’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전부다. 실제로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144위로 한참 뒤처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태국축구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국프로리그가 굉장히 활발하다. 태국프리미어리그(TPL)는 1996년 출범 당시만 해도 리그 모양새만 겨우 갖춘 마이너리그였다. 그러나 2015년 현재 1부리그에만 모두 18개 팀이 있다. 그 중 부리람 유나이티드, 무앙통 유나이티드, 촌부리FC 등은 적극적 투자를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부리람은 최근 두 시즌(2013·2014) 연속 우승을 거머쥐며 TPL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24일 부리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 성남FC 김학범(55·사진) 감독은 태국축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사전탐색을 위해 21일 부리람-무앙통의 TPL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등 전력분석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김 감독은 “태국축구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부리람이나 무앙통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태국리그 상위권 팀들은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투자를 하면 축구는 더 나아지게 돼 있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면 기존 선수들이 이를 따라가면서 실력이 늘기도 한다. 지금 페이스라면 3∼4년 뒤에는 더욱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말대로 부리람은 성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클럽 수준에선 이미 방심할 수 없는 단계까지 올라온 태국축구다.

부리람(태국)|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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