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 재탄생 ‘렛츠런CCC 강남’…상생의 첫 발 딛다

입력 2015-03-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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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CCC 강남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 워크숍, 친목모임 장소로 제공되며 지역의 사랑방으로 각광받고 있다. 1월12일에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도 진행됐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강좌·워크숍·동호회·세미나 등 대관 무료
장외발매소 지역 융화 성공 롤모델로 조명

초등생 성교육, 의사 워크숍, 뜨개질 동호회, 올드팝 교실, 사진 강의….

성격이 다른 다양한 모임이 한 곳에서 이뤄져 화제다. 재개장 3개월여 만에 지역주민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한국마사회 렛츠런CCC 강남(강남지사) 이야기다. 30억원을 들인 3개월간의 공사 끝에 지난해 11월, 50석 규모의 소극장, 다목적 VIP룸, 브런치 카페, 연회장, 회의실을 갖춘 문화시설로 다시 태어났다. 미리 신청을 하면 주민들이 돌잔치, 동창회, 워크숍, 세미나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실제로 재개장 후 주민들은 이 곳에서 통장회의를 여는가하면, 다양한 동호회 활동과 문화 강좌를 즐기고 있다. 민원과 갈등을 빚던 장외발매소가 지역 상생과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렛츠런CCC 강남의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박은영 매니저는 “이미 올해 1분기 시설 이용 예약이 끝난 상황이다. 재개장 당시만 해도 1년 이상 홍보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불과 3개월만에 이렇게 큰 인기를 끌줄 몰랐다”고 말했다.


● 렛츠런CCC 강남, 장외발매소 혁신 롤모델

1월 렛츠런CCC 강남에서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아우성아카데미’의 성교육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멀티비전으로 진행하는 수업을 신기해하며 강의에 집중했고, 강사들도 만족했다. 같은 시간 다른 방에서 친목모임을 가진 학부모들은 “아이들 수업을 가까이에서 관리할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와봤는데 마사회 시설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깜짝 놀랐다. 우리 지역에 이런 훌륭한 시설이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며 이구동성 만족감을 표시했다.

렛츠런CCC 강남은 주민들의 다양한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곳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자수·뜨개질 동호회는 연말에 작품을 전시판매하고, 수익금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소극장 ‘문화공감홀’에서는 매주 목요일 올드팝 스쿨이 열리고 있다. 회원들은 이 곳에서 정기적으로 공연도 한다. 문화강좌도 인기가 높다. 김재열의 ‘행복한 세계감성 여행’ 강좌는 멀티비전을 활용해 세계의 명소를 실사로 보여주고 장소에 얽힌 이야기와 음악, 영상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기복 작가의 사진교실은 이달에 제주도로 출사여행을 계획 중이다. (사)다산연구회 부설 다산아카데미에서 주관하는 정약용 선생 관련 인문학 강좌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렛츠런CCC 강남 박한규 지사장은 “재개장과 함께 지정좌석제로 전환해 기존 대비 입장인원을 60% 줄이는 등 운영 혁신을 했다. 이를 통해 주차, 쓰레기, 소음 등 민원요소가 완전히 사라졌다”며 “더 많은 문화강좌 유치와 주민 지원을 통해 지역의 문화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렛츠런CCC 강남을 롤모델로 전국 30개의 장외발매소를 지역 친화적인 문화시설로 혁신시킬 계획이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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