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감독. 스포츠동아DB
kt 루이스 퇴출…새로 영입한 로드 체력 방전
전창진 감독 “내가 용병 보는 눈 없다” 자책
KGC 용병 부진 쓴만…KCC는 윌커슨에 발등
삼성은 라이온스 트레이드 후 3승13패 추락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5일 종료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를 비롯한 상위 6개 팀은 플레이오프(PO)에 올라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봄농구’에 돌입한다. 반면 kt, KGC, KCC, 삼성 등 하위 4개 팀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 용병 선발 실패, 6개월이 괴롭다!
KBL은 2009~2010시즌부터 외국인선수의 비중을 줄여왔지만, 용병은 여전히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의 최대 원인 또한 외국인선수 선발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kt, KGC, KCC는 시즌 내내 용병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kt는 전창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선발한 마커스 루이스가 기대이하의 경기력으로 시즌 초반 퇴출당하면서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전자랜드로부터 트레이드로 영입한 찰스 로드가 시즌 중반 맹활약을 펼치다 시즌 막바지 체력 저하로 주춤하자 kt도 경쟁력을 잃었다. 전 감독은 “내가 용병 보는 눈이 없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KGC는 오세근, 양희종, 박찬희 등 국가대표 멤버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공격력으로 2시즌 연속 PO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외국인선수의 득점지원 미흡이 결정적이었다. KGC는 10개 구단 중 외국인선수 득점이 가장 낮았다.
KCC는 재계약한 지난 시즌 득점왕 타일러 윌커슨이 수비를 등한시한 채 득점에만 열을 올려 동료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허재 전 감독은 “용병 잘못 뽑으면 6개월 고생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윌커슨을 재계약한 것도 결국에는 내 책임이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 트레이드 여파에 괴로웠던 삼성
지난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리오 라이온스를 선발한 삼성은 2라운드에서 뽑은 키스 클랜턴도 준수한 기량을 보여 용병 보강만큼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삼성은 미래를 기약하며 시즌 중반 라이온스를 오리온스로 트레이드했다. 그 대가는 처참했다. 가뜩이나 전력이 떨어지는 삼성은 라이온스의 이탈과 함께 공격력마저 약화되면서 상대팀들의 승리 제물이 되고 말았다. 삼성은 라이온스 트레이드 후 16경기에서 3승13패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클랜턴도 부상 복귀 이후로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해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