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고종수 코치. 동아일보DB.
현역 시절 최고의 왼발 스페셜리스트였던 고종수 수원삼성블루윙즈 코치가 ‘후계자’ 염기훈에 대해 언급했다.
고종수 코치는 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서정원 감독을 대신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1996년 수원에서 프로에 데뷔한 고종수 코치는 현역 시절 ‘왼발의 마술사’, ‘앙팡 테리블’ 등의 별명으로 불리며 한국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미디어데이에 동석한 정성룡은 “당장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가셔도 될 정도”라며 고종수 코치의 여전한 왼발 킥 능력을 극찬했다.
정성룡은 “훈련장에서 페널티킥과 프리킥 연습을 할 때 같이 차시면서 선수들의 기를 죽이신다. 막으려고 하다가 골을 허용하면 놀리셔서 이상하다 싶으면 아예 막지 않고 그냥 둘 때도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염기훈. 스포츠동아DB.
그렇다면 현재 수원의 왼발 스페셜리스트인 염기훈을 지켜보는 고종수 코치의 마음은 어떨까. 훈련에서 고종수 코치는 염기훈에게 아낌없이 프리킥 노하우를 전수하며 애정을 쏟았다.
아직 특훈의 결과를 맛보지는 못했지만 조짐은 충분히 보이고 있다. 염기훈은 앞선 ACL 2경기에서 아직 프리킥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번번이 위협적인 슈팅을 보여줬다. 미세한 차이로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고종수 코치는 “염기훈은 워낙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조금 더 가지면 곧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왼발 킥 능력을 지닌 선수를 묻는 질문에는 “요즘은 다 잘 차는 것 같다. 왼발 킥을 잘 차는 선수들이 많다”면서도 “다들 잘 하지만 우리 팀의 주장을 뺄 수 없다”며 염기훈을 선택했다.
이에 정성룡은 “(염)기훈 형은 원래도 잘 찼지만 좋았지만 고종수 코치님과 함께 훈련하면서 장점을 배우고 더 날카롭고 정확해지고 있다”고 거들었다.
ACL 2경기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수원은 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른다. 염기훈의 왼발이 개막전에서 빛을 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